2017년 4월 23일.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이었던 송영길 대표는 이날 대선 후보 3차 TV 토론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현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문재인 민주당 후보(현 대통령)에게 "제가 갑(甲)철수,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냐"고 물은 것을 두고 "스스로 홍보할 필요는 없었다"며 "벌써 (문재인 승리로) 게임이 끝났다는 축하 전화가 온다"고 했다.

송 대표는 이날 밤 소셜미디어에 "괜히 마음 졸였다는 분들이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철수 후보의 갑(甲)철수,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냐 발언을 자존심이 상할 수 있을 법한 발언으로 비꼰 송 대표는 최근 안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연합 가능성을 거론했다. 

과거 송 대표의 안 후보에 대한 비판 발언이 재조명받는 이유다. 

송 대표는 26일 "이재명 후보가 안철수·김동연 후보와 결합할 수 있다”고 했다. 이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이 여권 결집에 이어 중도층을 규합해 ‘윤석열 포위 작전’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과연 이 전략이 먹힐까. 전략도 진정성이 있어야 국민이 수긍한다는 지적이다. 

안 후보는 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문재인 정권을 함께 심판하겠다는 뜻이냐."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