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단행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특별사면이 급작스러운 일이 아니라 일주일 이상 법무부에서 논의된 것으로 밝혀졌다. 

박범계 법무부장관은 26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지난주 금요일(17일) 이전에  대통령으로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뜻을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17일 검찰국장에게 전직 대통령,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 대한 사면안을 처음 이야기했고 검토해 보라고 지시했다”고 사면 경위를 설명했다.  대통령 특별사면은 법무부장관의 상신으로 대통령이 행한다. 

박 장관은 지난 21일 열린 사면심사위원회 2차 회의에 대해 “민간위원들의 의견을 먼저 들었는데 다수가 찬성하는 의견이었다. 정부위원들도 절대다수가 찬성했다”며 “표결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의견을 쭉 듣는 절차였다”고 말했다. 

또 여당 대표와 대선후보, 사면 당사자(박 전 대통령)조차 사면 사실을 전혀 몰랐던 데 대해 "급히 한 것이 아니라 쓸데없는 논쟁 가능성을 생각해 특별히 보안에 부쳤을 뿐"이라고 했다. 

정부는 지난 24일 박 전 대통령을 사면·복권하고, 형 집행이 끝난 한명숙 전 총리를 복권하는 등 총 3094명에 대한 특별사면을 31일자로 단행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 사면 이유에 대해 국민통합과 건강상태 두 가지를 들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