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와 마포구 등 일부 지역 아파트 실거래가격 상승률이 꺾였다. 서울 평균 평당 아파트값도 5개월만에 떨어졌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의 공동주택 실거래가격지수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 가격지수 상승률은 전월 대비 0.42%다. 전월 상승률보다 1.07%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올해 3월 0.27%를 기록한 후 가장 낮은 오름폭이다. 11월부터는 마이너스로 전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거래 가격지수는 시세가 아니라 신고된 실제 거래가격자료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다른 지수에 비해 비교적 시장 동향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통계로 평가된다.

권역별로는 동남권(서초·강남·송파·강동구)과 서북권(은평·서대문·마포구) 아파트의 실거래 가격이 7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특히 강남4구(2.63%→-0.03%)는 지속적으로 신고가 거래가 속출했던 만큼 하락 전환이 이례적이다.

이같은 실거래가 하락세는 거래심리 위축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10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980건으로 9월(2,500건)보다 20.8%, 지난해 같은 달(3,951건)보다는 49.9%나 감소했다. 한국부동산원은 "매수심리 위축이 지속되면서 서울 전체적으로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가격도 소폭 하락했다. 10월 ㎡당 서울 아파트 실거래 평균가격은 1472만6000원으로 전월보다 21만8000원 줄었다. 하락 금액폭은 고가 주택이 밀집한 동남권(2194만1000원→2150만6000원)이 가장 컸다. 서울 아파트의 실거래 평균가격이 떨어진 건 올해 5월 이후 5개월 만이다. 

하락거래가 늘면서 11월에는 아예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격지수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요즘과 같은 극심한 거래 가뭄기에는 실거래가지수의 정확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아직 집값 하락기로 단정하긴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