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거침없는 대선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 후보를 향한 최측근의 쓴소리가 나왔다. 

이재명 후보의 사법연수원 동기이며 30년지기인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후보의 '전두환 공과 과' 논란에 대해 "그런 말을 할 필요가 없었다"고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정 의원은 "전두환 전 대통령은 내란음모죄의 수괴로서 사법적 판단을 받았고 국민들을 학살한 중대한 책임을 지고 있어 공을 논할 자격이 없는 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3저 호황은 전두환 대통령의 공이 아니라 경제상황이 좋았던 것"이라며 "저는 전두환 대통령이 경제에 공이 있었다는 평가에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그런(전두환) 발언 때문에 우리 지지층이 지지를 철회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본다"며 "표현 하나하나를 후보가 좀 더 신경 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성호 의원은 이재명 후보와 사법연수원 18기 동기이며 30년 이상 가깝게 지내왔다.  이 후보는 정 의원을 '이재명계'로 언급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정성호계"라고 말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다. 

정 의원은 2017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을 도와 김영진 김병욱 의원과 함께 원조 이재명계, 이른바 '이재명의 3인회'로 불렸다.

3인회는 현재 7인회로 확대됐다.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이재명 후보를 원내에서 도왔던 최측근 의원들의 모임으로 경선 캠프에서도 핵심 역할을 했던 정성호·김영진·김병욱·임종성·문진석·이규민·김남국 7인이다. 문진석 의원을 제외하고는 지역구가 경기도여서 이 지사와 인연이 있고, 김영진·김남국·문진석 의원은 이 후보와 중앙대 동문이다. 김병욱 의원은 이 후보와 성남에서 시민운동을 함께 했다. 김남국 의원은 이재명 경선 캠프에서 수행실장을 맡아 이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왔다

'이재명의 7인회' 좌장격인 정성호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경선 당시 이재명 캠프에서 총괄특보단장을 맡아 전국에서 민심다지기에 앞장서는 등 핵심 역할을 했다. 이 후보에게 격의없이 쓴소리를 할 수 있는 극소수의 인물로 알려져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선대위에서는 안민석·이원욱 의원과 함께 총괄특보단장을 맡았다. 정 의원이 공동으로 보직을 맡은 것은 사실상 2선으로 후퇴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 의원은 선대위 고위직 제안을 사양하고 주변에 “백의종군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