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국내 총인구가 사상 최초로 감소했다. 인구가 정점을 찍은 후 줄어드는 '인구 절벽'이 예상보다 8년이나 빨라졌다. 코로나19 여파로 혼인과 출산이 줄었고, 외국인 유입이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9일 내놓은 ‘2020∼2070년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올해 총인구는 5175만 명으로 지난해(5184만 명)보다 9만 명 줄어들었다.  총인구는 국내에 3개월 이상 거주한 내국인과 외국인을 더한 인구다.

통계청은 지난 2019년 총인구가 정점을 찍는 인구절벽을 2028년으로 예상하고 2029년부터 총인구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8년 빨라진 것이다. 현재 추세라면 향후 10년간 인구는 연평균 6만명씩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아니라 코로나19 충격으로 인구 감소세가 더 빨라질 수 있다. 통계청은 코로나19로 급감한 혼인이 저출산으로 이어지는 현상이 2025년 이후에도 계속되는 ‘코로나19 장기화’ 상황에선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이 올해 0.81명에서 2025년 0.52명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장기화를 가정하지 않았을 때 합계출산율은 올해 0.82명에서 2025년 0.74명으로 예측됐다.

인구 고령화도 심화된다.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배 가까이 늘어 전체 인구의 46%를 넘어설 전망이다. 우리나라 인구 중위연령(연령순으로 나열해 한가운데 있는 사람의 나이)는 2021년 43.7세였지만 2031년 50세, 2045년에는 60세에 도달한다. 출생자보다 사망자 수가 많은 '데드 크로스'는 지난해 처음 발생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