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간의 임무를 완수하고 산화하는 토성 탐사선 '카시니' : 월간조선

14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무인(無人) 토성 탐사선 카시니(Cassini)호가 오는 15일 마지막 임무를 마치고 20년의 긴 여정을 마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12일(현지 시각) "카시니 탐사선이 지난 11일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Titan)을 지나친 뒤 12일부터 마지막 임무를 위해 토성 대기권에 접근하기 시작했다"며 "카시니가 토성 대기 속으로 들어가면 뜨거운 마찰열로 1분 안에 불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카시니는 22주간 매주 한 번 시속 12만㎞ 속도로 토성 고리 안쪽을 향해 타원 궤도를 그리며 다이빙을 반복했다. 이 마지막 임무에서 토성의 공전과 고리 기원을 풀어낼 실마리를 수집했다. 파괴되기 직전 최후의 임무는 토성 대기를 분석한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하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카시니가 토성 대기 속으로 떨어지며 불타 사라진다고 해서 마지막 임무명을 ‘죽음의 다이빙(Death Dive)’이라고 정했다.

카시니는 1997년 10월 15일 미국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되어 2004년 7월 토성 궤도에 진입했다. 발사된 지 20년, 토성 궤도에 진입한 지 13년 동안 임무를 수행하면서 토성의 많은 비밀을 풀어냈다. 카시니가 얻은 가장 큰 성과는 2005년 토성의 위성인 엔켈라두스에 물이 있음을 발견하여 지구 밖에서도 생명체가 있을 수 있다는 단서를 찾아낸 것이다.

카시니는 이제 연료가 부족해 더 이상 활동하기 어렵다. 이에 과학자들은 카시니를 달 인근까지 끌어와 파괴하는 것보다 토성에서 자체 파괴하는 방식을 택했다. 카시니는 15일 오후 8시53분(한국시간) 토성 대기권에 진입한 뒤 산화할 예정이다.

월간조선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