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보 개방 후 녹조 늘어난 곳이 더 많아 : 월간조선

문재인 대통령은 하천 녹조 발생 원인을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 당시 건설된 보(洑)라고 규정하고 5월 22일 보 수문 개방을 지시했다.

이에 6월 1일 이후 4대강 16개 보 중 녹조가 심한 6개를 개방했다. 보를 개방한 지 100일이 지났다. 4대강 수질은 얼마나 개선됐을까.

《SBS》가 13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보 개방 후 녹조가 증가한 곳이 더 많았다. 환경부는 6월 수문을 연 뒤 지난달 말까지 매주 한 차례씩 13차례에 걸쳐 수질을 분석했다. 수질 분석 결과에 따르면 낙동강 강정고령보는 녹조 알갱이인 남조류 세포 수가 1만개 이상 측정된 날이 13차례 가운데 6차례였다. 전년 동기 대비 5차례 많았다. 영산강 죽산보의 경우에도 녹조 발생 빈도가 늘었다.

영산강 죽산보에서 채취된 녹조. 사진=뉴시스

낙동강 달성보의 녹조 발생 빈도는 지난해와 동일했지만, 녹조 세포 수는 증가했다. 6개 보 가운데 낙동강 합천창녕보, 금강 공주보만 녹조 발생빈도가 소폭 줄었다. 수질 상태를 알 수 있는 지표인 화학적 산소요구량(COD)과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의 수치는 기존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운동연합이 7일 물관리정책, 수질관리 등 분야에 종사하는 환경전문가 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이들은 '4대강 보 수문 개방 효과'에 대해 4.2점(10점 만점)을 줬다.

문 대통령은 5월2일 TV토론회에서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와 4대강 녹조 현상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당시 홍 후보는 4대강 녹조 발생 원인을 "강에 흘러드는 축산폐수와 생활하수에 있는 질소와 인이 고온다습한 기후를 만났기 때문"이라며 자신은 "경상남도 도지사 시절 4대강 보를 활용해 가뭄과 홍수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다음 달까지 수질 검사를 계속해 보를 더 개방할 지 검토할 계획이다.

글=월간조선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