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지난 5일 윤석열 후보를 대선 후보로 선출한 가운데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원톱’ 중앙선대위원장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사실상 결정된 상태다. 그러나 선대위 규모와 구성을 두고 이준석 당 대표와 윤석열 후보측이 이견을 보이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 안팎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 2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선대위 출범식.   사진=뉴시스 

앞서 지난 2일 선대위 출범식을 가진 더불어민주당은 ‘용광로 선대위’를 구성했다. 경선 여파를 수습하고 계파별 안배를 하다보니 주요 보직에는 3~4명의 현역 의원이 이름을 올리는 등 당 소속 의원 전원이 참가하는 매머드급 선대위가 탄생했다.

현재 모습을 드러낸 민주당 선대위는 별도의 원톱 없이 송영길 당 대표를 중심으로 당 조직을 기반으로 하고, 당 밖 성남라인과 경기라인 등 ‘이재명계’, 그밖에 영입인사 등이 참여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은 이낙연계와 무계파 등 이재명 후보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세력을 선대위로 끌어들이기 위해 삼고초려를 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일례로 이 후보를 향해 “구속될 수도 있는 후보”라고 공격했던 설훈 의원이 우원식 의원의 끈질긴 설득 끝에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참여하게 됐다. .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국민의힘이 선대위 구성에 진통을 겪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당헌당규를 통해 대통령후보자에게 많은 권한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당헌당규에는 대통령후보자를 선출하는 규정, 대통령과 당의 관계 등만 명시돼있을 뿐 후보자에 대한 규정은 없다.  

국민의힘은 2020년 2월 미래통합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당명을 변경하면서 당규를 현행대로 개정했고, 현재 딩한 제 5장(대통령후보자) 와 당규 제27조 ‘대통령선거대책기구 규정’에서 후보자가 선거대책기구 구성에 권한을 갖도록 했다. (아래 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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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헌 제 5장(대통령후보자) 74조 대통령후보자는 선출된 날로부터 대통령선거일까지 선거 업무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필요한 범위 내에서 당무 전반에 관한 모든 권한을 우선해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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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규 27(대통령선거대책기구 규정)

제2장(구성)

③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산하에 두는 대통령선거대책기구는 대통령후보자가 최고위원회와 협의하여 신설 등 조정할 수 있다.

제3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  9조

② 중앙선거대책위원장과 부위원장은 대통령후보자가 최고위원회와 협의하여 임명한다.

제4장 (중앙선거대책본부) 13조

①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선거업무 실무전반을 총괄하기 위하여 중앙선거대책본부를 둔다.

② 중앙선거대책본부에는 총괄본부장과 수인의 총괄부본부장을 둔다.

③ 총괄본부장과 총괄부본부장은 대통령후보자가 최고위원회의와 협의하여 임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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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현재 상황은 윤석열 후보측와 이준석 대표측이 총괄선대본부장직 존폐 여부와 사무총장 교체 여부를 놓고 대립하고 있다고 한다. 윤 후보가 원하는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선대위'가 되느냐, 이 대표와 김종인 전 위원장이 구상하는 '실무형 선대위'가 되느냐가 이 사안에 달려있다.

국민의힘이 당헌당규를 후보자에게 권한을 주는 방향으로 개정한 데는 2022년 대선에서는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야한다는 절박한 입장이 들어있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사무총장 인선 등 당무에 후보자가 우선권은 갖는 것은 물론이고, 물론 총괄선대위원장과 총괄선대본부장을 모두 "대통령 후보자가 최고위원회의와 협의해 임명한다"는 구절도 후보자가 선대위 구성 주도권을 갖는다는 것이다. 당의 헌법 및 법률과도 같은 당헌당규를 지키는 것은 당원의 의무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