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정치 선언 전 모습을 찍은 사진을 보면 수수한 복장을 하고 있다. 

천안함 실제 생존 장병들이 판매하는 천안함 모자를 쓰고, 어느 집에도 한 벌씩 있을 법한 평범한 점퍼를 입은 모습이 대부분이다. 소탈한 윤 후보의 성격이 잘 드러난다는 분석이다. 윤 후보가 정치 참여를 고민할 때 여러 분야의 인사들을 만나 조언을 들었다. 그때도 윤 후보는 편한 복장을 입었다고 한다. 권위적으로 보이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어느 날 한 측근이 이야기했다. 

“‘편한 이미지’도 좋지만, 행여나 만나는 사람이 자기를 ‘무시하나’라고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

이후 윤 후보는 쉬는 날에도 사람을 만날 땐 정장을 입고 나왔다. 복장은 정장으로 바뀌었지만 탈권위적인 모습은 그대로였다고 한다. 

윤 후보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의 이야기다. 

“윤 후보가 뒤끝이 전혀 없는 스타일입니다. 캠프 내에서 어떤 사람에게 마음에 안 드는 점을 지적한 날이면 그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밥 먹었나, 냉면 한 그릇 하자’라고 말하는 분이죠. 밖에서는 검찰총장이었으니, ‘독단적일 것이다’라고 보는 시각도 있던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직책이 낮은 사람의 의견일지라도 똑같이 귀를 기울이고 받아줬습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