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상사고 관련 유언비어에 시달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아내 김혜경씨가 방송에 전화 출연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후보는 13일 경남 거제 옥계해수욕장 오토캠핑장에서 예비부부와 함께하는 ‘명심캠프’ 토크쇼를 진행했다.

방송 도중 이 후보는 아내에게 전화를 해보라는 제안을 받았다. 이 후보는 전화를 걸며 “원래는 영상통화로 해볼까 했는데, 지금 (아내가) 얼굴을 꿰매서 안 된다”고 했다. 그는 “내가 때려서 그랬다는 소문도 있다며”라며 큰 소리로 웃고는 “어처구니가 없어가지고…”라고 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어 “누군가 일부러 한 거다. 몇 시간 만에 전국 카톡망에 쫙 뿌려지더라”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 휴대폰에 김혜경씨는 ‘이쁜 마눌님’으로 저장돼 있었다. 김씨는 통화연결음 두 번 만에 전화를 받았다. 

이 후보는 “당신이 (통화 연결음) 다섯 번 만에 안 받으면 망신이라고 했는데, 두 번 만에 딱 받아줘서 다행이다”라고 했다. 김씨는 “정말이냐”며 웃은 뒤 행사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한 출연자가 “사모님 어떠세요. 다치신데 괜찮으세요”라고 묻자 김씨는 “네 괜찮습니다. 심려를 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김씨는 “제가 이번에 사고가 있어서 다쳐보니까 옆에서 손잡아주는 남편 있다는 게 든든하다”라며 “비밀 하나 알려드릴까요? 제가 잠시 기절했었는데 눈을 딱 뜨는 순간에 저희 남편이 ‘이 사람아’ 하면서 울고 있더라”라고 했다.

다른 출연자들이 “(이 후보가) 굉장히 무뚝뚝하시던데”라고 하자 김씨는 “상상이 안 가시죠 여러분? 사실 되게 뭉클했다”라고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4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재명 캠프 홍보의 문제는 모두 인위적으로 느껴진다는 것”이라며 “강조하고 싶은 후보의 이미지를 평소 모습에서 자연스럽게 노출하는 방식이 아니라, 그때그때 정치적 필요에 맞추어 억지로 연출한다는 느낌이다. 그러다 보니 이미지 조작으로 후보의 본모습을 감추려 한다는 인상을 주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내를 때렸다’는 소문도 실은 공식일정 취하하며 ‘대통령 후보이기 이전에 남편이다’어쩌구 하며 자기한테 어울리지 않는 이미지를 내세운 것이 단초였다”며 이 같이 말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