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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회의장 김형오의 쓴소리...“정권 교체가 만만할 줄 아는가?"

"野 지도부, '컨벤션 효과'에 취해 선거 끝난 것으로 착각"

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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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대선 후보 선출 뒤 혼란을 겪는 국민의힘을 향해 “정권 교체가 그리 만만할 줄 아느냐?”면서 감투싸움과 ‘자기 정치’를 중단하고, 윤석열 후보를 중심으로 단합해 총력전을 준비해야 한다고 ‘고언’했다.


김형오 전 의장은 14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정권교체가 그리 만만한 일인가”란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이 글에서 “치열한 경선을 거쳐 윤석열이 당의 공식 후보가 된 지 열흘이 다 되어 가지만 선대위는 오리무중”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의 ‘당헌’은 ‘대통령 후보자의 지위’와 관련해서 “대통령 후보자는 선출된 날로부터 대통령선거일까지 선거업무의 효율적 추진을 위하여 필요한 범위 내에서 당무 전반에 관한 모든 권한을 우선하여 가진다(제74조)”고 규정한다. 이는 대통령 후보 선출 이후 대선이 끝날 때까지 국민의힘 대표와 최고위원 등 기존 당 지도부에 우선해 당무를 통할하는 권한을 가진다는 걸 의미한다.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게 현재 국민의힘 홈페이지 모습이다. 국민의힘 온라인 사이트에 접속하면 윤 후보의 큼지막한 사진과 함께 공정과 상식의 나라를 되찾겠다는 윤석열 후보의 수락 연설이 첫 화면을 장식하고 있다. 이는 윤 후보가 현재 국민의힘을 대표하는 얼굴이며, 정당의 존재 이유인 '정권 창출'의 대표라는 걸 의미한다. 

또한, 국민의힘 당규 중 ‘대통령선거대책기구 규정’은 “중앙선거대책위원장과 부위원장은 대통령 후보자가 최고위원회와 협의하여 임명한다(제9조 2항)”고 명시하고 있다. 즉, 일반 상식으로 보든지 당헌·당규에 의하든지 선대위 구성의 주체는 ‘윤석열’이란 얘기다.

그럼에도 현재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를 외면·망각한 듯한 이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윤 후보의 입장 또는 의견과 무관하게 이준석 당 대표와 전 비상대책위원장 김종인씨 등이 “감 놔라, 배 놔라” 식으로 인선에 관여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또 전력을 고려했을 때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해야 할 객관적 이유가 불분명한 김종인씨가 없다면, ‘정권 교체’ ‘대선 승리’는 불가능하다는 식으로 여론을 호도하는 세력들도 있다. 이와 달리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이재명 후보 선출 이후 잡음 없이 선대위를 구성했다.

김형오 전 의장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컨벤션 효과에 취한 것인지, 이재명이 대장동 게이트로 허우적대니 마치 선거가 끝난 것으로 착각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한시가 급한데 다들 뭐 하는지 모르겠다. 쌀 씻고 솥 올릴 생각은 않고, 숟가락 들고 밥그릇 싸움만 한다면 어느 국민이 계속 지지를 보내겠는가. 정권교체가 그리 만만한 줄 아는가”라고 꼬집었다.

김형오 전 의장은 “상대방은 온갖 네거티브와 정치공작으로 윤 후보와 국민의힘을 괴롭히고 여론조작에 나설 태세다. 벌써 무슨 특위를 만든다고 떠들고 있지 않은가” “지금의 여론조사는 하나의 경향이고, 지지율은 언제 꺼질지 모르는 거품일 뿐이다. 시간이 갈수록 상황은 엄중하게 진행될 것이다”라고 현재 오만한 모습을 보이는 국민의힘 인사들에게 경고했다. 

김형오 전 의장은 선대위 구성 문제와 관련해서 “선대위의 역할과 임무는 대선후보를 지원하는 것”이라고 못박으면서 “선대위 구성을 미루면 오던 물길도 방향을 튼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오직 정권교체 대의만을 생각하고 이번 주 내에는 마무리하고 윤 후보가 신선하고도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갈 수 있도록 총력지원체제를 갖추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형오 전 의장은 “선거를 다 아는 체 큰소리치는 사람은 많아도 선거는 결코 혼자 치를 수가 없다”면서 현재 자신이 무슨 ‘제갈량’ ‘책략가’ ‘킹메이커’인양 자처하는 이들의 행태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전 의장은 ”전국 단위 선거인 대선은 어느 한 사람이 좌지우지할 수 있는 일이 아니므로 다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며 “이제는 ‘파리떼’니, ‘하이에나’니 하며 비웃고 등한시하는 일은 삼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김형오 전 의장은 “선대위에 참여할 사람들과 후보 측근, 그리고 국민의힘이 잊어서는 안 될 몇 가지가 있다”며 다음과 같이 제언했다.
 
〈이번 선대위는 정권교체 선대위다. 선거 핵심지도부는 정신력과 포용력, 담대함을 수시로 시험받는 자리다. 총괄이든 상임이든, ‘허수아비’든, ‘제왕적’이든 명칭 직책 권한이 중요한 게 아니다. 승리를 위해 몸을 던지고 자신을 불태우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거듭 말하지만 대선 후보는 윤석열이다. 이래저래 후보가 외롭고 정의롭게 결단해야 할 일들이 많다. 윤 후보 주변부터 철저히 단속해야 영이 서고 국민이 신뢰한다. 또한 후보 주변에 측근 실세니 하는 말이 나오면 조짐이 틀어진다.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후보에게 쏠려야 한다. 후보가 받아야 할 빛을 자기에게로 쏠리게 하거나 초점을 분산시키는 사람들이 없어야 한다. 측근일수록 투명인간처럼 있는 듯 없는 듯 행동해야 한다. 측근 때문에 소통이 가로막히면 판단에 흠이 생기고 대세가 기울어지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여론조사 수치에 취해서는 안 된다. 앞으로 몇 번씩이나 엎치락뒤치락할 수도 있다. 절대로 겸손해야 하며 신발끈을 풀어서는 안 된다. 선거에서 어떻게 이길까, 어떻게 해야 민심을 얻을까, 우리의 취약점은 어떻게 보완하며 상대의 강·약점은 어떻게 대응하고, 부동층과 냉담자 대책은 어떻게 세울까를 고민해야 한다. 관권선거 저지, 정치장관의 원대복귀, 선관위의 중립성 확보와 투개표의 엄정관리에도 신경을 바짝 써야 한다.

끝으로, 선거가 끝나면 누구 때문에 이겼다는 말은 좀처럼 듣기 힘들다. 그러나 누구 때문에, 무엇 때문에 졌다는 말은 수없이 나온다. 땅을 치고 후회한들 소용없는 일이다. 한 표 한 표가 가볍지 않듯이 한 사람 한 사람은 더욱 소중하다. 선대위는 활력이 넘쳐야 하고 사명감에 불타야 한다. 최일선에서 발로 뛰는 자원봉사자들이 스스로 정권교체의 기수이며 선대위원이라는 자부심을 갖도록 해줘야 한다. 이 또한 후보와 중앙 선대위의 임무이다. 이번 선거에 패한다면 후보는 물론 선대위 참여자 비참여자 모두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일이다. 〉

 

입력 : 2021.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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