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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앞둔 넷플릭스 <지옥>에 관심... 2003년작 웹툰이 원작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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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이 11월 19일 공개를 앞두고 있다. <오징어게임> 같은 한국 드라마 흥행을 이을지 주목된다.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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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지옥>의 장면과 웹툰 <지옥>의 장면.

 

<지옥> 속 저승사자는 과거 KBS 드라마 <전설의 고향>에서 등장하던 삿갓 쓰고 검은 도포 입은 사자가 아니다. 마치 몬스터 같은 거구의 몸으로 데려간다.

북미 쪽에서는 3편까지 공개됐는데 이미 폭발적인 반응이라고 한다.

영화 <부산행> <염력>을 만든 연상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김도윤 등이 출연했다. 


<지옥>은 2003년 네이버에서 연재된 웹툰 <지옥>이 원작이다. 총 57화로 이뤄진 이 작품은 최규석 작가가 그림을, 연상호 감독이 스토리 집필을 맡아 웹툰 역사상 가장 충격적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웹툰의 충격을 어떤 영상으로 빚어낼지 주목된다.


화면 캡처 2021-11-14 121058.jpg

넷플릭스 <지옥>, 웹툰 <지옥>을 떠올리니, 13세기 이탈리아 시인 단테(Alighieri Dante)가 쓴 《신곡》이 생각난다.


《신곡》은 단테가 1307년 집필을 시작해 1321년 완성한 작품이다. 《신곡》은 지옥과 연옥, 천국의 세계를 돌아보는 장편 여행담이다.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이렇다. 단테가 서른세 살 되던 해의 금요일 전날 밤, 길을 잃고 어두운 숲속을 헤매다 세 마리의 야수를 만난다. 야수들이 단테를 위협할 때 베르길리우스가 나타나 야수를 물리친다. 베르길리우스는 단테의 길잡이가 되어 지옥과 연옥을 안내하는데 단테는 그곳에서 아파하고 고통받는 수많은 영혼을 목격한다. 그리고 지고천(至高天)에 이르러 단테가 한순간 신의 모습을 우러러 보게 된다는 것이 대략적 줄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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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 《신곡》에 나오는 지옥 모습이다.

 

 〈아, 미련하도다, 인간이란.

  어찌 이토록 무지몽매에 사로잡혀 있을까?

  너에게 내가 아는 이치를 알려 주마.

  그 지혜가 모든 것을 초월하는 분께서

  모든 하늘을 만드시고 그것을 지도하는 천사를 임명하셨다.

  그 때문에 평등하게 빛을 나누면서

  하늘은 서로 마주 빛나고 있다.

  마찬가지로 세속의 영화에 대해서도

  그것을 전적으로 맡아 보는 ‘운명’이라는 여인에게 지휘를 명하여

  헛된 부귀가 세월의 흐름에 따라

  어떤 민족에서 다른 민족으로 어떤 혈족에서 다른 혈족으로,

  사람 재주로는 따를 수 없는 곳에서 옮겨가도록 정해져 있다.

  그래서 이 여인의 선고에 따라

  어떤 자는 번영하고 어떤 자는 망하는 것인데,

  그 선고는 풀 속의 뱀처럼 밖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인간의 지식도 운명에는 못 당한다.

  운명이라는 여인은 다른 신들이 자기 영토를 다스리듯

  자기 세력 범위에서는 모든 일에 대비하여 판단하고 처리한다.

  운명은 쉴 새 없이 모습을 바꾸며

  필연은 운명을 빨리 움직이게 한다.

  그러므로 이렇게 또 저렇게 변하게 되는

  이것이 운명이라는 여인이다.

   -《신곡(神曲)》 지옥편 제7곡 중에서.


화면 캡처 2021-11-14 123137.jpg

 

《신곡》 지옥편에 나오는 제7곡은 고통받는 인간의 운명을 이야기한다. 왜 타고난 저마다의 운명은 다를까. 어떤 자는 번영하고 어떤 자는 망할까. 이런 종잡을 수 없는 운명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신곡》에 따르면, 운명은 ‘풀 속의 뱀처럼’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다. 인간의 지식도 운명에는 못 당한다. 심지어 운명은 쉴 새 없이 모습을 바꾼다. 그러니 실체를 알 수 없다. 또 ‘필연’이 운명을 빨리 움직이게 한다. 필연(必然)이란 ‘그리되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음’을 뜻한다.


이런 인간의 운명에는 복잡한 종교적 의미가 함축돼 있다. 마치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서 이반 카라마조프가 신이 창조한 세계를 부정하며 “만약 신이 존재한다면 왜 아무 죄도 없는 어린아이들까지 고통 받아야 하지?”라고 반문한 것과 같다.

 

교황 베네딕토 16세(재위 2005~ 2013년)가 추기경 시절에 쓴 《하느님과 세상》(2004년, 성바오로 간)에 인간 운명에 대한 기독교적 해답을 제시한다.

 

교황은 “모든 사람이 마더 테레사가 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위대한 과학자, 위대한 학자, 위대한 음악가 또는 아주 평범하고 소박한 기술자나 노동자도 성실하고 정직하며 충실하고 겸손하게 자신의 삶을 살았다면, 그것이 성공적인 삶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2017년 월간조선 9월호 기사 ‘阿Q의 시 읽기’ 편 중 <단테의 《신곡(神曲)》 “운명은 쉴 새 없이 모습을 바꾼다”> 참조)

입력 : 2021.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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