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이 국정감사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조폭 유착설’을 제기한 가운데 자금책으로 지목된 이준석 전 코마트레이드 대표는 “해당 조폭과 일면식도 없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8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해당 폭로를 한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박철민씨가 10억원을 제시하며 허위 제보를 부탁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8월 박씨 측으로부터 등기 서신을 받았다”며 “(박씨 측이) 일단 사업자금을 ‘10억원 정도 도와드리겠다’며 있지도 않은 이 후보 비위 사실을 제보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철민과 개인적인 친분이 없고 따로 만난 적도 없다”라며 “저희 회사 직원도 아니다. 저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진행자인 김어준씨가 “이 편지를 받고 이 사람이 누군가 했겠네요”라고 묻자 이 전 대표는 “아 당연하죠”라고 답했다. 김어준씨는 “이게 재미있게 흘러갑니다”라고 했다.

민주당은 11일 박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신선일 민주당 법률지원국장과 강태경 변호사는 ‘박철민이 이재명 후보를 당선되지 못 하게 할 목적으로 이 후보에 관한 허위사실을 공표했고, 공공연하게 거짓 사실을 드러내 이 후보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내용이 적힌 고발장을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접수했다.

그런데, 이날 박씨를 전혀 모른 척했던 이 전 대표가 그를 알고 있었다는 증거가 공개됐다. 

김진태 국민의힘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위’ 위원장은 경찰이 2017년 작성한 국제마피아파 관련 인지보고서를 공개했다. 김 위원장이 공개한 경찰의 인지보고서에는 국제마피아파 조직원들이 박씨 등을 야구방망이로 폭행한 사건 관련 경위가 적혀 있었다.

인지보고서에 따르면 국제마피아파는 2살 이상 차이 나는 ‘형님’에겐 절대로 전화를 해선 안 되는 행동 강령이 있었다. 하지만 벌금 미납으로 검거된 후배를 위해 박씨는 9살 차이가 나는데도 이 전 대표에게 전화해, 500만원 상당의 벌금을 후배 대신 내 달라고 부탁했다. 국제마피아파 조직원들은 박씨가 버릇없는 짓을 했다고 판단해 야구방망이로 박씨 등의 엉덩이를 30대씩 때렸다. 

특위는 이 전 대표의 이름이 적힌 박씨의 결혼식 방명록이라며 사진 1장을 공개하기도 했다. 사진에는 ‘이준석’이라는 이름이 방명록에 적혀 있다. 

김진태 위원장은 "이준석 대표가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박씨를 본 적도 없고, 아예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는데 과연 그럴까”라며 “이 전 대표는 박씨가 2016년 4월 결혼할 때 결혼식에 참석해 꽤 많은 축의금을 준 사람”이라고 했다.

박씨는 자신의 전과를 부각해 자신의 진술을 거짓으로 모는 것에 대해 불만이 크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 등) 제가 언급한 조폭들에 대한 전과기록도 상세히 확인하여 봐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월간조선> 취재를 종합하면 이 전 대표는 성남국제마피아파 1982년생 그룹의 리더였다. 

이 전 대표는 2005년 2월 27일 A씨가 자신이 없는 자리에서 자신에 대한 욕을 했다는 이유로 부하 2명을 대동하고 중원구 소재 한 오피스텔 앞길로 A씨를 끌고 왔다. 

이후 '너, 술 처먹고 내 욕했지'라고 말하며 주먹과 발 무릎 등으로 A씨를 구타했다. 그곳에 있던 빈 맥주병으로 A씨의 뒤 머리 부위를 내리쳤다. 

이 전 대표 일행은 A씨를 그의 차에 타게 한 다음 슬리퍼 등으로 얼굴 부위를 여러 차례 때렸다. 2007년 이런 혐의 등으로 이 전 대표는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