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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은 洪과의 '원팀', 安과의 '단일화' 내팽개칠 심산인가?

'수뢰 전력' 김종인 영입하고 '공정' '정의' 외치며 이재명 공격할 수 있나?

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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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후보가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인 김종인 대한발전전략연구원 이사장에게 총괄선거대책위원장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위원장은 사실상 이를 수락해 20일쯤 선대위를 이끌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인 이사장이 선대위원장이 된다면, 그가 정책·인선 등 핵심 분야에서 직접 지휘봉을 휘두르며 사실상 전권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과거 '차르(제정 러시아 당시 황제를 가리키는 호칭)'라고 불리며 독선적인 모습을 보인 김 이사장의 언행을 고려하면, 그는 '본선용 선대위' 구성에 대한 전권을 윤석열 후보 측에 요구했을 가능성이 크다. 

 

정치적 경험이 일천한 윤석열 후보 입장에서는 경선 과정에서 드러난 캠프 내부의 혼선, 미진한 정책 입안 능력 등을 보완하고, 일사불란한 지휘 체계를 갖추기 위해 '김종인'이란 카드를 꺼낸듯 하다. 김종인 이사장의 실제 능력, '성과'와 무관하게 소위 '킹메이커'로 알려진 그의 '명성' 또는 '허상'에 의존하려는 계산도 작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결론부터 얘기하면, 이는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홍준표 의원과의 갈등 양상을 더 심화하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이른바 '야권 단일화'를 내팽개치는 '악수'라고 할 수 있다. 또 '공정' '정의' '새로움'이란 윤석열 후보가 내세우는 구호의 '정당성'을 훼손하는 자충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김종인 이사장은 노태우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을 지내면서 동화은행 측으로부터 뇌물 2억1000만원을 수수해, 대법원에서 '징역 2년 6개월·집행유예 4년·추징금 2억1000만원'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한 마디로 '수뢰 전과자'란 얘기다. 

 

현재 '공정' '정의'를 부르짖고, 문재인 정권의 '위선'을 비판하는 윤석열 후보가 이런 전력을 가진 이에게 '전권'을 행사하는 총괄선대위원장, 사실상의 '상왕직'을 맡긴다는 것은 그 스스로 자신의 존재 이유, 출마 명분, 대선 도전의 정당성을 훼손하는 '자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서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 각종 비판을 쏟아내고 있고, 본선에서는 더 집중적으로 추궁해야 하는 상황에서 '수뢰' 전력이 있는 김종인 이사장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앉히는 것도 전략적 패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인사가 '상왕' 노릇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을 향해서는 '공정'과 '정의'를 부르짖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또 하나의 '내로남불'일 수밖에 없다. 

 

만일 김종인 이사장이 윤석열 후보 측의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하게 된다면, 향후 대선 본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 집중적으로 추궁해야 할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또는 '화천대유 게이트'의 공격할 명분이 약화될 수도 있다. 지금까지는 표면적으로는 이재명 후보가 화천대유 일당으로부터 불법적인 금전적 이득을 취한 사실이 드러나지 않았다. 앞으로도 이를 밝히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 상황에서 윤석열 후보가 '과거'를 가진 '김종인'을 영입해 '상왕' 노릇을 하게 만든다면, 이는 이재명의 반격을 자초하는 '악수'가 될 수밖에 없다. 

 

윤석열 후보가 김종인 이사장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다면, 앞서 얘기한 것처럼 김 이사장은 상왕 지위를 얻게 된다. 실제 그는 '전권'을 휘두르면서 예의 그 '차르' 같은 언행을 할 것이다. 그럴 경우 '상왕론'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김 이사장 언행과 무관하게 정치적 경험이 부족한 윤 후보 뒤에 노회한 김 이사장이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그런 인상을 풍기게 된다. 

 

또한, 김종인 이사장의 과거를 돌이켜 볼 때, 그는 윤석열 후보가 자신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선대위원장직 사임'을 외치면서 '칩거'할 가능성이 크다. 한창 본선 경쟁이 가열되는 상황에서 '김종인 사임'은 악재일 수밖에 없다. 이를 무마하기 위해 윤 후보는 김종인 자택에 찾아가 읍소하며 그를 달래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그리 될 경우에도 역시 "김종인이 윤석열의 상왕"이란 인상을 유권자들에게 남기게 된다. 

 

윤석열 후보가 김종인 이사장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는 것은 본선 경쟁 구도에서 불리한 지형을 스스로 만드는 것과 같다. 윤석열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홍준표 의원에게 '민심'에서는 뒤졌다. 윤 후보가 홍 의원을 소위 '원팀'으로 끌어안지 않으면, 그가 희망하는 '대선 승리' 정권 교체'에는 '빨간 불'이 켜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을 의식해서 윤석열 후보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홍준표 선배님의 전당대회에서의 짧은 메시지는 제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저의 수락 연설보다 훨씬 빛났다"라며 "멋진 위트까지 곁들인 낙선인사와 국민과 당원에 보여준 맏형다운 그 미소,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김종인 이사장을 영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홍 의원을 향해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라고 할 수 있다. 

 

홍준표 의원은 검사 재직 당시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서 김종인 이사장의 뇌물 수수 자백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 '악연' 탓인지 김종인 이사장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있을 당시 홍 의원의 '복당'에 부정적인 의견을 표명했다. 결국 홍 의원은 이준석 현 대표가 당권을 접수한 이후 '친정'에 돌아올 수 있었다. 

 

한편, 홍준표 의원은 같은 날, 윤석열 대선 캠프에 참여할 마음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대선에서 저는 우리당 경선을 다이나믹하게 만들고 안갯속 경선으로 흥행 성공을 하게 함으로써 그 역할은 종료됐다고 본다”며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전당대회장에서 이미 밝힌 대로 거기까지”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사상 최초로 검찰이 주도하는 비리 의혹 대선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김종인 이사장이 윤석열 후보의 '총괄선대위원장'이 된다면, '야권 단일화'도 어렵게 될 수밖에 없다. 비록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이지만, 그와의 단일화 없이는 '정권 교체'를 낙관하기 어렵다. 정확하게 얘기하면, 안 대표와 단일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대선 승리'는 사실상 물 건너 가게 되는 꼴과 같다. 

 

이런 상황에서 과거 안철수 대표를 향해 정치적 비판이 아니라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란 식으로 인격 모독성 발언을 서슴지 않고 가했던, 그것도 지속적으로 밝혔던 김종인 이사장이 윤석열 후보의 '총괄선대위원장'이 된다면 소위 '야권 단일화'는 난망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김종인 영입'으로 윤석열 후보가 얻을 수 있는 이득은 사실상 없는 반면 그가 감수해야 할 손실은 명백하다. 그럼에도 윤 후보가 김 이사장을 굳이 '모시려' 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자신의 판단인가, 누군가의 '조언'에 따른 결정인가. 어느 경우라고 윤 후보의 '정무적 판단 능력'에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입력 : 2021.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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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달기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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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swoo3429 (2021-11-07)

    김종인은 이제 그만 정치판에서 뒤방으로 물러나고 정히 참견하고 싶으면 가끔씩 조언만 하나씩 날려주면 오히려 대우 받으련만....ㅉㅉㅉㅉ 김종인을 버리고 홍준표를 꼭 안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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