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NewsRoom Exclusive

"대대적 보도된 '정영학 녹취록' 관련 확인차 통화'란 정진상 해명의 '모순'

유동규와 통화할 당시에는 '정영학 녹취록' 보도 자체가 없었는데 뭘 '확인'하나?

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하기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사진=뉴시스

《동아일보》가 4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9월 29일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기 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최측근'이면서 현재 그의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하는 정진상씨와 통화했다고 보도했다. 

 

대장동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수사 당국이 유동규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 기록을 분석한 결과 그가 지난 9월 29일 압수수색 직전 정 부실장과 통화한 내역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본부장은 당시 통화를 마친 뒤 검찰 수사관들이 주거지에 들어오기 전 자신의 휴대전화를 창밖으로 내던져 인멸하려 했다. 

 

해당 보도 이후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에서는 “누구로부터 검찰의 압수수색 정보를 받았는지 통화는 정확히 압수수색 직전 이뤄졌고, 유 전 본부장은 검찰 수사관의 진입을 막고 그 사이 휴대전화를 창밖으로 던졌다”며 “이런 정황을 고려하면 결국 압수수색 직전 '좌진상-우동규'의 통화는 '그분 죄까지 안고 가라는 압박 혹은 알리바이 조작을 했을 것'이란 의심이 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자, '이재명 복심' 정진상 부실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유동규 전 본부장과의 통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당시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는 상황에서 평소 알고 있던 유동규 전 본부장의 모습과 너무나 달라 직접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통화에서 유 전 본부장에게 잘못이 있다면 감추지 말 것과, 충실히 수사에 임할 것을 당부했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복심' 정진상 부실장은 상기한 것처럼 분명히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 내용을 언론에서 대대적으로 보도했기 때문에 이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유동규 전 본부장과 통화했다고 주장했다. 공교롭게도 그 통화 시각은 하필이면 검찰이 압수수색차 유 전 본부장의 임시 거처에 들이닥치기 전이었다. 

 

그러나 포털 사이트 '네이버' 뉴스 검색 결과에 따르면 소위 '정영학 녹취록'에 대해 언론이 보도하기 시작한 시점은 유동규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된 이후다.

 

 먼저, 네이버에서 '녹취록'이란 검색어를 입력해 조회한 결과에 따르면 압수수색 당일인 9월 29일, 《파이낸셜뉴스》가 '정영학 녹취록'에 대해 처음으로 보도했다. 다음은 기사의 관련 대목이다. 

 

정 회계사는 화천대우 소유주 김만배씨와 유동규 전 성남 도시개발공사 본부장 등과 대화한 녹취록을 서울 중앙지검에 제출했다. 정씨는 2019년부터 최근까지 19건을 녹취했고, 이중 유의미한 대화가 담긴 녹취록을 제출했다고 한다.〉 

 

 

파이낸셜뉴스.png
사진=파이낸셜뉴스 온라인 뉴스 캡처

 

 

해당 기사의 최초 게재 시점은 9월 29일 오전 9시 37분인데, 이튿날 오전 8시 27분에 수정된 기록이 있다. 앞서 언급한 대목이 언제 작성·보도됐는지는 불확실하지만, 네이버 기록상 최소한 검찰이 9월 29일 유동규 전 본부장 임시 거처에 도착해 초인종을 누른 '오전 8시 17분' 이전까지 이런 내용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일은 없다.  

 

해당 보도 이전에 '정영학 녹취록'의 존재, 검찰의 '정영학 녹취록' 입수 여부 역시 기사화된 일이 없다. 정 부실장이 주장한 '언론의 대대적인 정영학 녹취록 관련 보도'는 그가 유 전 본부장과 통화할 당시까지만 해도 전무했다는 얘기다. 

  

자신이 알던 '평소 유동규'와 너무나 달라 직접 확인하려 했다는 식의 주장도 마찬가지다. 정진상 부실장이 유동규 전 본부장과 통화하던 시점까지 '정영학 녹취록'의 내용은 전혀 보도된 일이 없다. 

 

문화일보.png
사진=빅카인즈 검색 결과 캡처

 

 그렇다면, 대체 정진상 부실장은 어디서 '대대적'으로 보도를 했다고 주장하는 것일까. 검증 차원에서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운영하는 기사 정보시스템 '빅카인즈'에서도 기사를 검색했지만, 그 결과 역시 정 부실장과 주장과 배치됐다. 

 

 

녹취록 최초 보도.png
사진=네이버 뉴스 검색 결과 캡처

 

 

'정영학 녹취록' 내용과 관련한 언론 보도의 흐름은 다음과 같다. '정진상-유동규 통화' 또는 '검찰의 유동규 거처 압수수색' 이후 언론에서는 '정영학 녹취록'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녹취록을 제출했다고 알려졌다"는 식이었다. 9월 30일에는 '정영학 녹취록'에 "이익 배분을 놓고 유동규, 김만배, 정영학이 언쟁하는 내용이 있다"는 식으로 그 내용이 보도됐다. 

 

같은 날 밤에는 ▲[단독] 정영학 녹취록 파장…사라진 83억 행방은?(MBN) ▲[단독] 13번째 녹취가 핵심…"3명이 이익 배분 논의(SBS) ▲[단독] "성남도공 핵심 관계자가 '천화동인 지분' 차명 소유"(SBS) ▲[단독] 주목받는 '정민용 회사'…녹취엔 "투자 형식으로 배당금 주자"(JTBC) 등의 기사가 보도됐다. 

 

9월 30일 보도.png
사진=네이버 뉴스 검색 결과 캡처

'정영학 녹취록'의 대략적인 내용이 본격적으로 공개되기 시작한 때는 10월 1일이다. ▲녹취록에 천화동인 차명 소유 의혹도 있다…파문 확산(중앙일보) ▲핵심 4인방 ‘로비자금 350억 갹출’ 놓고 으르렁(문화일보) ▲350억까지 나왔다는 대장동 '녹취록'…등장인물들은 부인(연합뉴스) ▲[단독] "유동규에 700억…정영학 녹취록에 담겼다"(SBS) ▲[단독] '용처 불명' 80억…녹취록엔 화천대유의 '수상한 자금 흐름'(JTBC) ▲[단독] 대장동 녹취록에 "유동규, 화천대유서 수억 받아"(JTBC) 등 구체적인 내용들이 하나둘씩 공개됐다. 

 

 

9월 30일 JTBC.png

 

9월 30일 중앙일보.png
사진=중앙일보 온라인 뉴스 캡처

 

 

JTBC 9월 30일.png
사진=JTBC 온라인 뉴스 캡처

 

 

MBN 9월 30일.png
사진=MBN 온라인 뉴스 캡처

 

 

SBS 9월 30일.png
사진=SBS 온라인 뉴스 캡처

 

결론적으로 정진상 부실장이 유동규 전 본부장과 통화한 9월 29일 오전 8시 17분 이전에는 '정영학 녹취록'의 내용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된 일이 없다. '유동규 압수수색' 당시는 '정영학 녹취록'의 존재 여부도 불분명한 때였다. 

 

바꿔 말하면, 정진상 부실장이 '직접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야 할 '원인', 즉 '언론의 대대적 보도' 자체가 없었다는 얘기다. 그런데 대체 정 부실장은 무슨 기사를 보고, 이른 아침에 유 전 본부장과 통화했을까. 

 

정진살 부실장은 이재명 후보가 공개적으로 '측근'이 아니라고 주장한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 대체 뭘 '확인'하려고 했을까. 그것도 하필이면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에, 후일 해당 사실이 드러날 경우 '불필요한 오해'를 살 가능성이 큰 것은 물론 자신이 보좌하는 이재명 후보에게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행동을 했을까.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1.11.05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신협 어부바 콘텐츠 공모전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사진

박희석 ‘시시비비’

thegood@chosun.com
댓글달기 0건
댓글달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