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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산업 ‘2050 탄소중립’ 달성 위해 수소환원제철 기술개발·상용화 앞당겨야

대한상의 7차 미래산업포럼 철강 분야 개최

이경훈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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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산업이 정부가 발표한 시나리오에 따라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해서는 수소환원제철 기술 조기 확보, 정책 기금 조성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는 5일 ‘제7차 미래산업포럼’을 열고 철강산업 탄소중립과 디지털 전환 추진 상황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포럼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는 “철강산업에서 탄소중립 핵심 과제인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개발하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에만 수십조 원이 소요된다”며 “국내 철강산업은 최근 수익구조가 악화해 투자 여력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했다.


철강산업이 미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디지털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장치산업이 중심인 철강산업은 그간 대규모 설비투자를 핵심경쟁력으로 삼아와 디지털 기술 활용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최근에는 수요자 요구에 기반한 다품종 소량 생산이 늘고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거래가 많아지자 디지털 기술이 중요해졌다.


딜로이트컨설팅 서석배 상무는 최근 국내 철강산업의 디지털전환 전략에 대해서 발표했다. 


서석배 상무는 철강산업의 디지털 추진 실태에 대해 “고열과 연속 공정이라는 철강생산 특성상 데이터 수집에 필요한 센서를 설치하기가 어렵고 전통적으로 공급자 중심인 시장 구조이기에 수요자 요구 파악을 위한 데이터 관리에 중요성도 크지 않아 디지털 기술을 활용에 적극적이지 않은 측면에 있었다”고 했다.


철강산업은 디지털 전환 추진 기간이 짧지 않지만 성숙도는 높지 않다. 딜로이트컨설팅 조사에 따르면, 철강산업이 디지털 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한 기간은 평균 3.2년으로 산업 전체 평균(3.1년)보다 길지만 디지털 성숙도에 대한 평가는 10점 만점에 4.8점으로 산업 전체 평균인 5.1에 미치지 못했다.


산업연구원 정은미 본부장은 ‘철강산업의 온실가스 배출 현황과 탄소중립’이라는 강연에서 “철강산업이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지만 이는 철강업계의 감축 노력이 부족하다기보다는 철강산업의 구조적 특성 때문“이라고 했다.


철강산업은 유연탄과 전력 사용 비중이 높아 대표적인 온실가스 다(多)배출 산업으로 꼽힌다. 철강산업의 온실가스 배출은 2019년 기준으로 1억1700만t으로 국가 전체 배출의 16.7%, 산업 부분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철강산업 온실가스 감축 전략을 단기와 중장기로 구분해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단기적으로는 석탄 기반 제철공정 효율화와 전기로(Electric Furnance) 확대에 집중하고, 장기적으로는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앞당겨 수소 기반 제철공정을 확대하는 방안이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철강업계도 적극적인 기술개발과 과감한 투자에 나서야 하지만 향후 예상되는 대규모 투자와 리스크를 감안하면 정부에서 적극적인 세제 혜택과 금융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산업기술대 장석인 석좌교수는 “철강산업은 최근 구조적으로 시장 공급과잉 문제를 해결하고 4차 산업혁명과 기후변화에도 대응해야 하는 만큼 과거 양적 성장에서 벗어나 질적 성장으로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했다. 


이어 “포스트 철강시대(Post-Fe)에 대비해 리튬‧코발트 등 신소재에 투자를 확대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장 교수는 “디지털‧친환경으로 산업구조를 전환하고, 포스트 철강시대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선도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혁신 생태계를 구축해야 하는데, 이는 정부와 기업이 함께 노력해야 할 과제”라고 했다. 이는 신소재 분야 R&D 투자 확대, 전문인력 양성, 전후방산업 활성화 등에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는 의미다.


장 교수는 철강 원부재료에 부과되는 기본 관세를 경쟁국인 중국‧일본처럼 무관세로 하도록 요청하고 수소환원제철 등 국가 차원 기술개발에 대해서는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철강협회 변영만 상근부회장은 “철강업종은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95% 감축하는 도전적인 계획을 수립했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기술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해외 주요국의 경우 이미 산업계 탄소중립 지원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활발한 기금조성, 세제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우리 정부도 정책기금 확대, 신규 지원 제도 도입, 세제 및 배출권거래제도 개선 등을 적극적으로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포스코경영연구원 고준형 원장은 “친환경에 대한 철강산업의 대응이 큰 과제임은 분명하지만 동시에 신소재 개발도 소홀히 할 수 없다”며 “미래차나 미래선박 등에 향후 고성능의 철강 제품 수요가 증가하리라 예상되는 만큼 이 분야에 대한 기업 혁신과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대한상의 우태희 상근부회장은 “철강산업 탄소중립 추진에는 고난도 기술개발과 대규모 시설 투자 등 어려운 과제들이 많아 기업에 큰 부담이 된다”며 “철강업계가 도전적인 탄소중립 목표를 세우고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가도록 정부에서 과감한 정책 지원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이경훈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1.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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