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내년도 예산안을 마련하면서 TBS 예산을 대폭 삭감, 사실상 김어준씨의 출연료 지급을 막으면서 김씨가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김씨는 2일 오전 '김어준의 뉴스공장' 프로그램에 약 20분 지각했다. TBS는 즉시 정연주 아나운서를 대신 투입해 방송을 진행하게 했고, 게시판에는 김씨가 하차했냐는 문의가 이어졌다. 

김씨는 7시19분경 스튜디오에 도착해 남은 라디오 방송을 진행했다. 그는 "올해는 더 이상 지각하지 않겠다"고 해명했다.

서울시는 지난 2일 발표한 '2022년도 서울시 예산안'을 통해 TBS 지원 예산을 약 123억원 감액한 252억원으로 책정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에 대해 "독립언론, 독립방송이라는 의미는 권리, 권한도 독립하지만 그에 따른 의무와 책임도 함께 독립돼야 진정한 의미 독립"이라며 "스스로 홀로 서는 재정독립은 방송통신위원회나 방송 관련 기구에서 꾸준히 제기했던 논점"이라고 말했다.

TBS는 1990년 서울시 산하 교통방송본부로 출발했고 지난해 2월 별도 재단을 만들어 서울시에서 독립했지만, 상업광고가 금지돼 있으며 수입의 70% 이상을 서울시 출연금에 의지하고 있다. 김씨의 출연료는 회당 200만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어준씨는 TBS 예산삭감에 대해 오 시장을 향해 "상업광고를 허용해 달라"며 관련 논의를 위해 방송에 출연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2일 방송에서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과 가진 대담에서 "오세훈 시장님이 (TBS가) 상업광고를 할 수 있도록 해주시고 삭감한다면 대환영"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의장이 "오 시장을 프로그램에 초대해보라"고 제안하자 김씨는 "나오셨으면 좋겠다. 저희도 애로가 많다"고 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