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2일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출범식을 가졌다. 이 후보는 차기 정부는 '이재명 정부'라며 현재의 부동산 문제에 대해 사과하고 고 박정희 대통령을 언급하는 등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할 뜻을 확실히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케이스포(KSOP) 돔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전환 제20대 대선 선대위 출범식'에서 '이재명 정부'를 7번에 걸쳐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와) 같은 뿌리 민주당에서 나올 이재명 정부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가 쌓아온 토대 위에 잘못은 고치고, 부족한 것은 채우고, 필요한 것은 더해 청출어람 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연설을 통해 대선 공약에 대해 언급하며 성장을 강조했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를 만들어 제조업 중심 산업화의 길을 열었다"며 "문재인 정부는 탈탄소 시대를 질주하며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에너지 고속도로'를 열겠다"고 했다. 중도층과 보수층까지 포섭하기 위한 발언으로 분석된다.

이 후보는 연설에서 부동산 문제에도 중점을 뒀다. 그는 "이재명 정부의 명운을 걸고 '부동산 불로소득 공화국' 오명을 없애겠다"며 "고통과 좌절 속의 국민을 보며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진심으로 사과 말씀 드린다"고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이어  "철저한 책임 의식으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내겠다"며 "더 새롭고 더 유능한 4기 민주 정부, 변화되고 혁신된 '이재명 정부'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야당은 이 후보의 박정희 전 대통령 언급에 대해 비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차베스(베네수엘라 전 대통령) 같이 살아온 사람이 선거가 다가오니까 간판에 박정희 대통령을 걸어놓고 태연하게 말한다"며 "양두구육(羊頭狗肉·양 머리에 개고기라는 뜻으로 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이라고 맹폭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