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서울 강남구갑)은 27일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종전(終戰)선언을 두고 종전을 선언하는 장소가 중국 베이징이 돼서는 절대 안 된다고 주장했다. 

태영호 의원은 지난 26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서훈 국가안보실장에게 ‘북한이나 중국이 베이징을 종전선언 채택장소로 정하자고 할 때 청와대에서 받아들일 수 있나’라고 거듭 물었다. 이에 서훈 실장은 “가정을 전제로 한 질문에 답변을 드리기가 어렵다”“외교적이고 중요한 문제를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종전선언을 반대하는 태영호 의원은 “청와대가 정 종전협정을 체결하려 한다면 장소 선정에도 절대 원칙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은 6‧25전쟁 피해국이며 북한과 중국은 전쟁 가해자로서 전쟁 주범과 공범”이라면서 “베이징을 종전선언 장소로 절대 받아들이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태영호 의원은 “1972년 닉슨이 중국과 화해하자고 방중(訪中)했을 때 그 화해 제스처를 중국과 북한은 ‘하얀 깃발을 들고 온 방문이다’‘백기 투항 방문이다’라고 조롱했다”며 “전쟁 피해자인 우리가 베이징에서 종전선언을 하는 것은 북한이나 중국에 대한 ‘항복선언’‘백기 투항 선언’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했다.

이어 “종전선언을 해야만 한다면 그 장소로는 판문점이 알맞는다”고 주장했다.

글=이경훈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