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인 홍준표 의원은 “한국 지도자 중 많은 분이 한일관계를 이용해 자기 지지율을 높이는 정치적 책략을 많이 써왔다”고 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여의도 대선 캠프에서 열린 ‘외교안보공약’ 발표 직후 ‘한일관계 정책에서 문재인 정부와 차이점’을 묻자 이같이 말하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그런 정치는 하지 않겠다. 반일(反日) 감정으로 국내 지지 기반을 만들려고 하는 정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위안부 문제, 강제징용 문제’ 등에 대한 질문에 대해 홍 의원은 “과거는 묻고 미래로 가자는 게 기본 전제”라면서 “우리가 당했던 아픈 기억은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그걸 빌미로 미래 동맹을 해쳐서는 안 된다. 각론보다는 제 근본적인 생각이 그렇다는 것이고 구체적으로 각론을 여기서 이야기하진 않겠다”고 했다.

홍 의원은 대통령이 되면 파이브 아이즈 가입을 하겠다고 했다.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가입에 대한 중국의 반발에 대해서는 “(중국의 반발이) 무서워서 머뭇거리다가 지금 나라가 이 꼴이 됐다”며 “지금 한중(韓中) 경제는 상호의존이지 일방적으로 지배와 복종하는 관계가 아니다. 중국이 우리나라에 대해 경제 제재를 하면 자기 나라에 피해가 없느냐”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과연 중국이 자기 나라 정치를 위해 경제를 희생할 용의가 있겠느냐”며 “우리나라가 북핵 문제도 눈치만 보다가 30년을 끌어서 지금 이 꼴이 됐다. 대통령이 되면 그런 식으로 하지 않겠다”고 했다. 

파이브 아이즈는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가 참여하는 기밀 공유 정보 동맹체다.

홍준표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종전선언에 대해 “마지막으로 위장 평화 대선을 한번 치러보겠다는 얄팍한 술책”이라며 “지난 지방 선거 당시 트럼프까지 끌어들여 위장 평화쇼로 압승을 했지만 국민은 한 번 속지 두 번 속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북핵을 그대로 두고 어떻게 종전선언을 해 무장 해제를 하겠다는 것이냐”며 “(문재인 대통령은) 나라를 더 무너뜨리지 말고 조용히 물러나 주길 바란다. 이만큼 망가뜨렸으면 됐다”고 했다.

글=이경훈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