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 2차 예비경선(컷오프)에서 탈락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사진)가 ‘부정 경선’을 주장하며 낸 ‘국민의힘 대선 경선 중단 가처분 신청’에 대해 법원이 지난 26일 기각(棄却)했다.

27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민사51부(재판장 김태업)는 황 전 대표가 국민의힘을 상대로 낸 ‘자료 공개 및 경선 중단’ 가처분 신청을 전날 기각했다. 황 전 대표 측은 법원 결정에 불복하는 항고장을 제출했다.

앞서 지난 8일 2차 컷오프 결과, 윤석열‧홍준표‧유승민‧원희룡 후보가 통과했다. 황 전 대표와 최재형 전 감사원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하태경 의원은 탈락했다. 당 선관위는 2차 컷오프 결과를 발표하며 후보별 득표율은 발표하지 않았다.

2차 컷오프를 앞둔 지난 3일, 황 전 대표 측 관계자는 “4등 안에는 들어 2차 컷오프는 통과하리라고 예상한다”고 밝혔다.

황 전 대표의 부정 경선 주장에 대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황 전 대표는 지난 4‧15총선 결과를 두고도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며 고정 지지층을 확보해왔다”며 “대선 경선 2차 컷오프에서 황 전 대표가 탈락하면 부정선거와 같은 음모론을 제기하리라고 예상했다. ‘부정 경선’을 주장하는 게 놀랍지는 않다”고 말했다.

황 전 대표는 대선 경선 과정에서도 4·15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해왔다.

황 전 대표는 컷오프 탈락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4·15총선에 이어 이번 당 후보 경선에서도 부정선거가 있었다. 후보별 투표율이 조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지난 14일 황 전 대표는 서울남부지법에 경선 중단 가처분 신청을 내며 “투·개표율과 상세 구분 득표율, 모바일투표 관련 로그 기록 집계 현황 등 기초자료 공개와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며 “그전까지 잠정적으로 경선 절차를 중지해야 한다”고 했다.

글=이경훈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