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낙선한 이낙연 전 당 대표가 일주일 이상 대외활동을 하지 않고 두문불출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선에서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의혹 등으로 지지율 정체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이 전 대표의 역할론이 나오지만, 이 전 대표의 의중은 다른 데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22일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낙연 전 대표는 캠프 해단식 후 외부와의 접촉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0일 결과 발표 후 득표율 산정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내 경선 불복 논란에 휩싸였지만, 13일 경선 승복 입장을 발표했다.  이후 이 전 대표는 14일 열린캠프 해단식을 가졌으며, 이후 부인 김숙희씨와 단둘이 여행을 떠난 것으로 전해진다.  애초 전국의 지지자들을 만나 감사 인사를 할 계획이 있었지만 이같은 일정은 모두 취소했고 외부와의 접촉도 끊은 상태다. 

그동안 이재명 후보와도 접점이 없었지만, 두 사람은 국정감사중인 20일 짧은 통화를 했다. 이 지사측이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재명 후보측이 "이 전 대표가 어떤 역할도 맡겠다고 했다"고 밝힌 것과 달리 이낙연 전 대표측은 "양쪽 캠프에서 역할 했던 분들이 정권재창출을 위해 서로 협의하면 좋겠다"는 내용의 통화였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측은 "추측과 확대 해석의 자제를 요청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앞서 경선 승복 선언을 하고 원팀 참여 의지를 밝혔지만 지지자들의 상심을 달래는 등 당분간 시간을 가질 생각으로 보인다.  함께했던 의원들도 이 전 대표의 '결심' 이후에나 움직일 수 있게 됐다.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려야 할 현재 시점에 이낙연 대표측의 협조가 필요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 된 것이다.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의혹 등으로 지지율 정체현상을 겪고 있는 만큼 이낙연 전 대표를 포함한 '원팀' 구성이 시급한 상태다.  그러나 이 전 대표의 이어지는 잠행으로 '명낙' 회동이 언제 이뤄질지, 이 전 대표가 선대위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 근시일내에 결론나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