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조직폭력배로부터 현금을 받았다고 주장한 박철민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씨가 90년생이라는 점을 들어 그의 주장이 허위라고 하고 있다. 

박씨는 "저는 약 12년간 국제마피아 핵심 행동대장급 일원이었다"며 "이재명 지사가 변호사 시절이던 2007년 이전부터 국제마피아파와 유착 관계가 있었고, 조직원으로부터 사건을 소개받아 커미션을 주는 공생 관계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그가 자필로 쓴 주민등록번호 앞자리가 '900228'로 나온 점을 근거로 "90년생이면 32세이고, 2007년에 행동대장급이면 18세에 행동대장급이었네? 소설을 쓰려고 해도 계산 좀 하고 써라"라며 박씨 주장의 신뢰성에 물음표를 달았다. 

박씨가 학창 시절 국제마피아파에서 활동했다는 사실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월간조선》이 입수한 국제마피아파 조직원들의 판결문을 보면 이 조직은 성남 중원, 수정 소재 중학교 중 태권도부, 유도부가 있는 곳의 학년별 싸움 짱들을 인턴 같은 예비조직원으로 스카웃 했다. (자세한 내용은: 大選 계절의 단골손님 조폭… 성남국제마피아파를 해부하다는 제목의 《월간조선》 11월호 기사에 나와 있다 https://monthly.chosun.com/client/news/viw.asp?ctcd=C&nNewsNumb=202111100012)

이들은 소위 칼받이로 사용됐다. 

전직 국제마피아파 관계자는 "중학교마다 3학년 선배 짱들이 1~2학년 짱들을 국제마피아파에 소개하고 관리했다"며 "중학생들은 조직끼리 패싸움할 때 방패막이로 쓰였다"고 했다. 

'공공의적 3'으로 더 잘 알려진 영화 <강철중: 공공의 적 1-1>에는 조폭이 청소년들을 스카우트해 훈련시킨 후 일회용 범죄자로 소비하는 장면이 나온다. 

국제마피아파는 영화처럼 중학생 나이의 조직원을 사용한 것이다. 

여기서 살아남은 중학생 조직원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할 나이(17세)가 되면 정식 조직원으로 승진시켰다. 

17세의 박씨가 어떻게 국제마피아파의 조직원이 될 수 있느냐는 의문이 사라지는 대목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조폭 관련 문제에 조폭이 증언한 것을 어떻게 조폭의 말을 믿을 수 있느냐고 하는 데 그건 맞지 않는다"며 "박씨가 어떤 죄를 저질렀든 간에 이 사안과 관련한 그의 주장도 객관적 시선으로 바라보고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