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과 관련해 '곽상도 아들 퇴직금 등 50억원 수수' 사실이 확인되자,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은 역공을 취하면서도 국민의힘 측의 특검과 국정조사 요구에는 선을 긋는 태도를 보였다. 

이재명 캠프의 대장동대응팀 단장인 김병욱 의원은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받은 50억원의 실체는 무엇이냐?"며 "토건세력이 이재명 후보의 완전공공개발을 저지한 국민의힘에게 준 댓가성 뇌물이 아니고 무엇이겠나?"고 주장했다. 

김병욱 의원은 또 "아들이 받은 퇴직금 50억원이 우회 투자에 대한 대가인지, 공영개발 저지에 대한 로비의 대가인지, 아니면 정치적으로 뒷배를 봐주고 대가를 받은 것인지 곽상도 의원은 밝혀야 한다"며 "수사기관은 지금 즉시 제3자 뇌물죄가 아닌지 수사해야 한다"고 했다.

김병욱 의원은 국민의힘이 요구하는 특검 및 국정조사에 대해서는 "수사를 신속 정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지 국정조사, 특검으로 하면 시간이 상당히 소요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유력 대권주자와 관련해 제기된 의혹이고,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정에 신음하는 국민들의 '감정'을 건드린 중대 사안이고, 여야 정치권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이와 함께 고위 전관 법조인들이 관여된 사건인 점을 감안하면, 부정부패의 뿌리를 뽑기 위해 광범위한 심층 수사가 필요하다.  

차기 대선이 내년 3월 9일에 치러지는 점을 감안하면, 국정조사와 특검을 추진할 시간은 충분하다.  이를 통해 '대장동 개발'이 이재명 지사가 자신의 '업적'으로 내세울 정도로 훌륭한 사업이었는지, 그렇지 않다면 '단군 이래 최대의 사기극'이었는지 밝혀야 한다. 

또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그밖의 정치인들과 함께 각계 인사들의 관여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그래야 이 지사 측이 주장하는 것처럼 토건세력과 정치권, 경제계의 '적폐 담합' '협잡질'을 발본색원하는 데 한 발 가까이 갈 수 있다. 물론 특검, 국정조사를 실시한다고 해도 사건의 전모, 진상을 밝히는 데는 '한계'가 있겠지만, 현실적인 '최선의 방안'은 신속한 특검과 국정조사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정치권의 그 누구도 이를 거부할 설득력 있는 논거를 제시하긴 어려울 듯 하다. 그런데도 이재명 지사 측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대장동 개발'에 대해 "단군 이래 최대 5503억원 공공이익 환수"라며 자평하면서도 국정조사, 특검에 난색을 표하는 이 같은 이 지사 측의 태도는 국민적 반감과 함께 또다른 의문을 자초할 수 있다. 

더구나 이재명 지사가 "대장동 사건은 국민의힘이 토건 비리 세력하고 부정부패 저지른 대표적인 적폐 사업"이라고 규정한 사실을 감안하면, 이 지사 측에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한 특검과 국정조사 추진에 반대하는 그 '속셈'을 유추하긴 쉽지 않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