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야당 유력 대선후보를 입건해 논란이 예상된다. 

공수처는 10일 과천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4개 혐의로 9일 입건했다고 밝혔다. 작년 4월 여권 인사와 언론인 등에 대한 고발장 작성을 지시하고 야권에 전달했다했다는 혐의로 시민단체에서 윤 전 총장을 고발했다. 윤 전 총장에게는 공직선거법 위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공무상 비밀누설,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4개 혐의가 적용됐다. 

이날 공수처 수사 3부(부장검사 최석규)는 검사 5명 등 23명을 동원해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 사무실과 주거지, 국민의힘 김웅 의원 사무실 2곳과 자택 등 5곳에서 영장을 집행해 압수수색했다. 김 의원의 국회의원회관 사무실 압수수색은 국민의힘측 반발로 대치 끝에 무산됐다.

고발 사주 의혹이 언론에서 폭로된지 일주일만에 압수수색까지 이뤄진 점은 이례적이다.  야당은 "심각한 야당 탄압"이라며 반발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해당 의혹은 우리 당에 들어온 제보로 공수처가 개입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야당 문제에는 이렇게 전광석화처럼 나설 수가 있느냐"라고 공수처를 비판했다.

윤석열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권력기관의 정치개입이 노골화되고 있다"며 "윤 후보를 흠집내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국민의힘 대선후보 면접에서 관련 질문에 "입건하라고 하라"며 정면돌파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