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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햅쌀로 빚은 막걸리, 2030 여성 입맛 사로잡았죠”

영월 우수 농‧특산물 가공식품 탐방 ③동강주조 - 얼떨결에

이경석  조선뉴스프레스 기자

사진 양수열  C영상미디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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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가 중장년층의 전유물이던 시절은 갔다. 묵직하고 텁텁한 맛은 거둬내고 산뜻한 청량감을 입힌 막걸리가 20~30대 젊은층, 특히 여성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인공감미료 대신 품질 좋은 햅쌀로 단맛을 내고, 발효 과정서 발생하는 천연 탄산으로 상쾌함을 더했다. 시골 마을 청년 사업가의 손끝에서 탄생한 프리미엄 스파클링 막걸리 ‘얼떨결에’ 이야기다.
동강주조의 프리미엄 스파클링 막걸리 ‘얼떨결에’. 가벼운 바디감과 천연 탄산의 청량감으로 2030 여성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부담 없는 바디감에 상쾌한 청량감 더한 신상 막걸리 

 

동강주조(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덕포하리5길 33)는 엔지니어에서 주조(酒造) 전문가로 변신한 방용준 대표가 지난 2020년 설립, 올해로 2년차를 맞는 신생 기업이다.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대기업 반도체 엔지니어로 근무했던 방 대표는 일찌감치 관심을 둔 발효공학과 주조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끝내 ‘내 손으로 만든 술’을 무기로 사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렇게 그는 스무 살 무렵 떠났던 고향에 이십여 년 만에 되돌아와 청년 사업가가 됐다. 

 

‘얼떨결에’는 동강주조가 처음 선보인 막걸리 브랜드다. 창업 전 수제 맥주 회사에서 경험을 쌓은 방 대표는 막걸리에 맥주에 쓰이는 라거(lager, 저온 숙성시킨 맥주의 한 종류) 공법을 적용해 기존 제품과는 차별화된 맛을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기존의 막걸리와는 다르게 가벼운 바디감과 청량감에 중점을 뒀어요. 얼떨결에는 어느 음식에나 잘 어울리고 가볍게 마시기 좋은 새로운 막걸리입니다.” 

 

‘얼떨결에’란 재미있는 이름에도 부담 없이 가볍게 마실 수 있는 막걸리란 의미를 담았다. “목이 말라 냉장고에서 마실 것을 찾을 때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무의식적으로 꺼내 마시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렇게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산뜻한 막걸리라는 이미지에서 연상한 브랜드입니다.” 


◆인공감미료 배제하고 쌀 자체 ‘건강한 단맛’으로 승부   

 

얼떨결에는 영월에서 생산된 햅쌀에 국내산 누룩과 효모, 정제수를 배합해 만든다. 막걸리에 흔히 쓰이는 인공감미료를 비롯해 보존제 등 첨가물은 일절 배제했다. 감미료 없이 쌀 자체의 단맛으로만 맛을 내다보니 여타 제품에 비해 쌀 함량이 높다. 그만큼 생산 원가가 높아진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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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입 작업 중인 얼떨결에. 출고 후 시간이 지날수록 단맛은 줄고 청량감은 높아져 더욱 좋은 맛을 낸다.

 

인공감미료를 쓸 경우 15%의 쌀 함량이면 막걸리를 만들 수 있지만 얼떨결에는 40%의 쌀이 함유된다는 게 방 대표의 설명. 생산 원가가 높은 건 시장 경쟁에서 그리 좋은 조건이 아니지만 건강한 막걸리를 만든다는 신념으로 이런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얼떨결에는 쌀을 세척해 누룩, 효모, 정제수와 배합해 밑술을 만든 뒤 사흘 뒤 덧술을 넣어 재차 숙성하는 이양주(二釀酒)다. 한 번에 술을 빚는 단양주(單釀酒)에 비해 맛이 깊고 부드러우며 쉽게 변질되지 않는다. 덧술에는 밑술의 5배에 달하는 쌀이 들어가고, 이후 13~15일간 숙성시켜 병에 담는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얼떨결에는 병입 후 숙성 과정에서 천연 탄산이 발생하는데 처음엔 탄산 발생양이 적어 병입 후 1~2일이 지나야 완제품으로 보고 출고를 시작한다. 

 

얼떨결에는 흔들지 않고 마개만 열어도 막걸리가 뒤섞일 정도의 풍부한 탄산 때문에 ‘스파클링 막걸리’라 부르는데 여기에 동강주조만의 기술력이 숨어 있다. 방 대표는 “출고한 뒤 시간이 지날수록 단맛은 약해지고 청량감이 강해지는 게 얼떨결에의 특징”이라며 “탄산은 온도 조건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생산 전반에 걸친 품질 관리와 섬세한 온도 조절 기술력을 통해 기존 막걸리에선 볼 수 없었던 풍부한 탄산을 구현했다”고 했다. 

 

실제로 얼떨결에의 유통기한은 30일. 인공감미료를 넣은 막걸리가 시간이 지날수록 맛이 나빠져 만든 지 6~7일 안에 마셔야 하는 것과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좋은 맛을 낸다. 출고 enl 16~30일 차에 단맛은 처음의 20% 정도로 줄고 청량감은 2배가량 늘어난다는 게 방 대표의 설명이다. 


◆입소문 타고 성장세··· 서울부터 제주까지 전국 공략 

 

막걸리의 품질 못지않게 담아내는 병의 디자인에도 공을 들였다. 와인 병을 연상케 하는 미끈한 모양에 상큼한 민트 컬러 로고 디자인을 입혀 첫눈에도 기존 막걸리와는 차별화가 느껴진다. 투명한 병에 담아 마개를 여닫기 반복하면 기포가 차오르며 막걸리가 섞이는 걸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전용 유리잔과 컵받침도 마련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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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용준 대표는 ‘나만의 술’을 만들기 위해 대기업 엔지니어의 길을 접고 고향에 돌아와 동강주조를 설립했다.

 

소비자 반응은 뜨겁다. 지난해 11월 첫 출시 후 꾸준히 판매량이 늘어 올해 상반기엔 월 4000여 병 판매고를 올렸고 현재는 2배 이상 늘어난 월 1만 병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온라인 판매가 7000원(920㎖)으로 막걸리치곤 다소 높은 가격과 신생 브랜드인 점을 감안하면 놀랄만한 수치다. 영월을 찾는 관광객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것은 물론이고 전국 유명 마트와 주류 매장, 펍 등지로 판로를 넓혀가고 있다. 특히 20~30대 여성 사이에서 인기다.

 

신제품 출시도 앞두고 있다. 동강주조는 올해 쌀과 누룩, 물만으로 빚은 무첨가 탁주와 증류 소주를 선보이고 내년에는 맥주 공장을 세워 제품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얼떨결에는 축협하나로마트 영월점 내 로컬 푸드 직매장과 영월의 관광 명소인 젊은달Y파크를 비롯해 서울 및 수도권의 신세계L&B의 주류 전문 매장 ‘와인앤모어’와 제주도 뉴월드마트 9개점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 네이버 쇼핑(shopping.naver.com)을 통한 온라인 구매도 가능하다.

입력 : 2021.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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