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청년절(8월 28일)을 하루 앞두고 MZ세대, 북한식으로는 '장마당 세대'라고 불리는 젊은층의 사상 단속을 강조하고 나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자 기사에서 '청년들은 사회주의 도덕과 문화의 참다운 주인이 돼야 한다' 제목의 논설을 싣고 "미래의 주인공인 청년들이 비도덕적·비문화적이면 사회를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오늘의 우리 청년들은 혁명의 시련을 겪어보지 못한 세대"라며 "적대 세력들은 새 세대 청년들을 정신·도덕적으로 변질·타락시키기 위해 반동적 사상·문화적 침투 책동에 집요하게 매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청년들이 개인주의에 기초한 자본주의 도덕과 서양 문화에 오염되면 일신의 안일과 향락만 추구하는 도덕적 폐인, 정신적 불구자가 되고 종당에는(결국) 사회주의 위업에 반기(反旗)를 드는 혁명의 원수로 전락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20세기에 곳곳에서 사회주의 체제가 붕괴한 원인으로 "날라리 바람에 현혹된 청년들"을 꼽았다.

간부들을 향해서는 청년 교양 사업에 매진하라며 "심리변화를 민감하게 포착하고 사소한 이색적인 요소도 묵과하지 말고 투쟁"하라고 주문했다.

청년절 당일 북한정권과 김정은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청년절에는 이례적으로 대규모 콘서트를 진행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열린 콘서트라 ‘민심 달래기용’이란 분석이 뒤따랐다. 그러나 김정은이 콘서트에 참석하지는 않았다.  반면 2017년 90주년 행사 때는 김정은이 제4차 청년동맹 초급단체비서 열성자대회 참가자들과 함께 사진 촬영을 했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월간조선》 통화에서 “이번 청년절에 김정은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며 “정부도 김정은과 북한 당국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1927년 8월 28일 김일성이 “조선공산주의청년동맹을 결성했다”고 주장하며 1991년부터 매년 이날을 청년절로 기념하고 있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