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의원 12명에 탈당을 요구했지만 두 달이 지나도록 스스로 탈당한 의원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보여주기식 '쇼'에 불과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6월 8일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했던 자당 의원 12명에 대해 출당 권고 조치를 내렸지만, 69일이 지난 이날까지 탈당을 완료한 의원은 없다. 비례대표 윤미향·양이원영 의원에 대한 제명 조치만 이뤄졌을 뿐이다. 그 중 5명은 탈당계 제출을 아예 거부했다. 

송 대표는 지난 10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12명 중 7명이 (탈당권고를) 수용해서 탈당계를 제출하고 비례대표는 내용에 동의해 제명절차를 진행했다"며 "나머지 5명에 대해서는 계속 설득하고 있다. 수사기관의 결과가 나오는대로 그것을 기초로 후속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김주영·문진석(부동산 명의신탁 의혹 소지), 서영석·임종성(업무상 비밀이용의혹 소지), 윤재갑 등 5명은 탈당계를 제출했지만 나머지 김수흥·김한정·김회재·오영훈·우상호 의원 등 5명은 탈당계 제출을 거부했다.

송영길 대표도 끝내 탈당을 거부하는 의원들을 설득시키지 못했다. 권익위는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 60일 이내 사건을 종결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특수본은 수사 결과 발표를 미루고 있다.  내년 3월 대선을 앞둔 예민한 시기인 만큼 수사 결과가 언제 나올지는 불분명하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4·7 재보궐 선거 참패 후 정부여당의 '부동산 내로남불' 비난이 이어지면서 송영길 대표가 투기 의혹 의원들에게 탈당을 요구했지만, 용두사미로 끝나 보여주기식 '쇼'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