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이재명 음주운전 겨냥해 ‘검증단 설치’ 제안 : 월간조선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4일 이재명 경기지사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게 당내 클린검증단 설치를 제안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2차 TV 토론회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저를 포함해 네 분의 후보들이 클린검증단을 설치하자고 말했다. 이 문제에 대해 전향적으로 추미애 후보와 함께 검증단을 구성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물었다.

이에 이 지사는 “검증 대상을 제한하지 말고 비리나 역량을 접목해 점검한다면 필요하다”면서도 “내부에서 점검하는 게 좋겠다. 저의 과거 전력처럼 없는 사실을 추측해 공격하는 일이 없어질 테니까요”라고 했다.

추 전 장관은 “1년 1개월 동안 탈탈탈 털려봤는데 이 중에서 제일 검증이 필요 없는 깨끗한 후보가 아닌가 싶다”면서 “하신다면 하시라”고 했다.

앞서 정 전 총리는 대선 경선 후보들의 의혹 검증을 위한 당 차원의 검증단 설치를 제안했다.

최근 이재명 경기지사의 과거 음주운전 전력이 경선 쟁점이 되자 이낙연·김두관·박용진 의원 등도 이재명 후보의 음주운전을 문제 삼았다.

정 전 총리는 이낙연 전 대표가 ‘검증 대상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성역은 없다. 본인은 당연하고 가족이나 측근까지도 경우에 따라서는 검증해야 할 것은 당연히 해야 한다”며 “검증단을 만들어 장외에서 설전하는 것보다 좀 더 당이 책임 의식을 갖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추 전 장관은 “정 전 총리가 후보 간에 동의했다고 이 자리에서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는데, 갑자기 이 문제가 어떤 특정 후보를 겨냥한 듯이 가서 약간 엉뚱한 방향으로 얼떨결에 이뤄지는 건 당헌·당규에 (검증단 설치가) 없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성급하게 결론을 내릴 것은 아니다”면서 “"대리인을 통해 논의를 숙성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 전 총리는 “제가 검증단을 주장하는 것은 어떤 후보를 겨냥한 것이 절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글=이경훈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