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나나 씨가 ‘교수님’이 됐네요. 동국대 식품생명공학과 교수로 말입니다. 2002년 미스코리아 진(眞)에 당선된 그녀는 2004년 미국 하버드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었는데 그때 취재 차 만난 적이 있습니다.
당시 그녀는 “예쁘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솔직히 저는 외모에 별 관심이 없다”면서 “제가 원하는 것을 달성하기 위해 ‘지금’ 열심히 하는 것에만 관심이 많다”고 했습니다. 최근 《조선일보》 인터뷰에서도 비슷한 말을 했더군요. 그녀는 “항상 성공을 거두진 않지만 도전 자체가 즐거워요. 행복하고 편하기만 하면 배우는 게 없잖아요”라며 자신을 '목표 중독'에 걸린 승부사라고 했습니다.
기사에 나온 사진을 보니 미모는 13년 전과 다를 바 없네요. 대신 세상을 보는 눈과 깊이가 많이 깊어진 것 같습니다. 《조선일보》 인터뷰를 인용할게요.
“학사 과정 마치고 26개 메디컬 스쿨에 지원했는데 전부 다 떨어졌어요. 그때는 너무나 고통스러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제 생애 가장 큰 축복이 메디컬 스쿨에 가지 못하게 된 일 같아요. 대학원에 다니면서 오히려 인생의 가치나 삶의 태도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됐습니다. 다음 목표는 학생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교수의 이익보단 학생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교수가 되는 겁니다.”
그녀의 말처럼 훌륭한 제자를 키워내는 ‘아름다운 교수’가 되길 응원합니다. 금나나 교수님 파이팅!
글=백승구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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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 금나나 교수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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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美 명문大 합격한 미스코리아 眞 금나나양 (월간조선 2004년 5월호)
2002년도 미스코리아 眞 출신 琴나나(21)양이 美 명문大에 합격해 화제다. 琴양은 美國 최고대학인 하버드大(생물학과)와 매사추세츠工大(MITㆍ분자의학과)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다. 두 대학은 琴양에게 합격통지서는 물론 「장학생 후보 제의서」도 같이 보냈다.
『국제사회에서 아시아라고 하면 日本과 中國만을 생각하더라고요. 너무 안타까워요. 국내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것도 좋겠지만, 세계人들과 당당히 겨루기 위해 유학을 결정했습니다. 세계무대에서 한국人의 힘을 보여 주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愛國입니다』
琴양은 2002년 경북과학고등학교(경북 포항 소재)를 졸업한 뒤 경북大 의예과에 합격했다. 그녀는 같은 해 5월 아버지의 권유로 미스코리아 대회에 도전, 영예의 미스코리아 眞으로 뽑혔다.
『예쁘다는 말은 많이 들어 왔지만, 외모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성형수술도 안 했어요. 대회를 준비하면서 몸매 관리만 했죠. 아버지가 고향(경북 영주)에서 중학교 체육교사로 계셔요. 대회를 앞두고 아버지는 저의 체력 조련사役을 맡았습니다』
미스코리아 대회가 琴양에게 인생의 전환기였다면, 2003년 미스유니버스 대회는 思考의 전환을 가져왔다.
『지난 해 6월 파나마에서 열린 미스유니버스 대회에 참석했어요. 글로벌 퍼스내러티賞을 받긴 했지만, 예선에서 탈락했습니다. 충격이 컸어요. 솔직히 입상할 것으로 생각했거든요. 저보다 실력이나 외모에서 떨어지는 日本 대표는 본선까지 진출했습니다. 어이가 없더라고요. 치열한 국제사회의 한 단면을 본 거죠. 정부는 國力을, 국민은 개개인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꼈어요』
琴양은 한국으로 돌아온 뒤 곧바로 유학을 준비했다.
『8월부터 본격적으로 공부했어요. 오직 시험만을 생각했고 꿈에서도 영어공부를 했죠』
琴양은 美國 수능시험인 SAT(Scholastic Aptitude Test) 1ㆍ2차에서 수리과학(수학ㆍ과학) 분야에서 모두 만점을 받았다. 미스유니버스 대회 때부터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준 에기스 에듀케이션의 孫熙杰(손희걸) 대표의 도움이 컸다. 그녀는 『어머니로부터 배운 스스로 학습하는 법과 어학원에서 SAT 시험의 출제경향을 터득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의 대표가 되겠다는 건 여러 희망 중의 하나입니다. 지금은 미국생활에 적응하고 대학생활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입니다』
목표를 설정하고 최선을 다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한국人의 저력과 한국女性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국제사회에서 아시아라고 하면 日本과 中國만을 생각하더라고요. 너무 안타까워요. 국내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것도 좋겠지만, 세계人들과 당당히 겨루기 위해 유학을 결정했습니다. 세계무대에서 한국人의 힘을 보여 주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愛國입니다』
琴양은 2002년 경북과학고등학교(경북 포항 소재)를 졸업한 뒤 경북大 의예과에 합격했다. 그녀는 같은 해 5월 아버지의 권유로 미스코리아 대회에 도전, 영예의 미스코리아 眞으로 뽑혔다.
『예쁘다는 말은 많이 들어 왔지만, 외모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성형수술도 안 했어요. 대회를 준비하면서 몸매 관리만 했죠. 아버지가 고향(경북 영주)에서 중학교 체육교사로 계셔요. 대회를 앞두고 아버지는 저의 체력 조련사役을 맡았습니다』
미스코리아 대회가 琴양에게 인생의 전환기였다면, 2003년 미스유니버스 대회는 思考의 전환을 가져왔다. 『지난 해 6월 파나마에서 열린 미스유니버스 대회에 참석했어요. 글로벌 퍼스내러티賞을 받긴 했지만, 예선에서 탈락했습니다. 충격이 컸어요. 솔직히 입상할 것으로 생각했거든요. 저보다 실력이나 외모에서 떨어지는 日本 대표는 본선까지 진출했습니다. 어이가 없더라고요. 치열한 국제사회의 한 단면을 본 거죠. 정부는 國力을, 국민은 개개인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꼈어요』
琴양은 한국으로 돌아온 뒤 곧바로 유학을 준비했다.
『8월부터 본격적으로 공부했어요. 오직 시험만을 생각했고 꿈에서도 영어공부를 했죠』
琴양은 美國 수능시험인 SAT(Scholastic Aptitude Test) 1ㆍ2차에서 수리과학(수학ㆍ과학) 분야에서 모두 만점을 받았다. 미스유니버스 대회 때부터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준 에기스 에듀케이션의 孫熙杰(손희걸) 대표의 도움이 컸다. 그녀는 『어머니로부터 배운 스스로 학습하는 법과 어학원에서 SAT 시험의 출제경향을 터득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의 대표가 되겠다는 건 여러 희망 중의 하나입니다. 지금은 미국생활에 적응하고 대학생활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입니다』
목표를 설정하고 최선을 다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한국人의 저력과 한국女性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