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화면 캡쳐
한강공원에서 숨진 의대생 손정민씨의 유족이 22일 언론중재위원회에 SBS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 대한 조정신청을 했다.
유족은 "방송 중 실제와 다른 내용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방송사가 정해놓은 결론을 위해 악의적-편파적인 보도를 했다"며 "잘못된 부분을 모두 고치면 남는 게 없고, 원래 취지가 잘못된 만큼 다시보기를 삭제해달라"고 언중위에 요청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지난 5월 29일 <그것이 알고싶다> 프로그램에서 '의혹과 기억과 소문, 한강실종 대학생 죽음의 비밀' 이라는 제목의 방송을 통해 고인의 자진입수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보도했다.
유족은 "동석자 A씨 가족의 당일 새벽 행적을 사실과 다르게 보도했으며, 사실과 다른 재연장면을 불필요하게 반복 보도해 시청자들로 하여금 A의 블랙아웃 주장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하고 고인의 자진입수 가능성을 각인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A측 진술을 바탕으로 재연한 장면들이 목격자 진술과 다른 사항이 많았고, 시간 자막과 보도 사진등에 세부오류가 셀 수 없었다"고 지적하며 "무엇보다 기획의도와 방향자체가 사건관련 의혹의 해소보다 자진입수 가능성 각인과 일부 과장되고 허위인 조작 유튜브에 의한 대중의 확증편향에 촛점을 두고 있어 공정하지 못하고 편향된 내용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방송국이 다시보기에서 명백히 잘못된 내용 1곳을 1차 수정했고 홈페이지에 수정했다고는 밝혔지만 수정사실을 방송에 내보내지 않았고, 그 후 또 잘못된 5곳을 수정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어디에도 수정했다는 공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명백히 잘못된 내용 1곳'은 당시 동석자 A씨 가족과 유족이 대화 중 A씨가 "O민이도 술을 마시고 취하는 일이 있었다"는 취지로 말했는데, O민은 손정민씨가 아닌 다른 친구였음에도 불구하고 방송에서는 '정민'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SBS는 이를 다시보기에서 정정했다.
손정민씨의 유족은 이밖에도 실제와 분명히 다른 내용 8곳, 악의적이며 편파적으로 만든 내용 14곳을 지적하며 "이렇게 많이 고치면 남는 게 없고 원래 취지가 잘못된 만큼 삭제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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