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주에는 한 단계 더 강한 폭염이 찾아올 전망이다. 에어컨 등 가전제품 사용량이 크게 늘 것으로 보여 전력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주(19~23일) 전국의 아침기온은 23∼26도, 낮 기온은 30∼35도의 분포를 보일 전망이다. 

서울의 낮 기온은 19일 33도, 20일 34도, 21일과 22일 최고 35도까지 오른다. 춘천과 대구도 35도까지 오를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특히 이번 폭염은 '열돔(dome)현상'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뜨거운 공기를 품은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에서 만나면서 대기권 중상층에 발달한 고기압이 반구(돔) 형태의 지붕을 만들고 뜨거운 공기를 가둬 폭염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역대 더위 1, 2위를 기록한 2018년, 1994년과 비슷하게 40도에 육박하는 강력한 무더위가 이번주에 나타날 수 있다.  2018년 무더위 당시 강원도 홍천이 41도(8월1일)를 기록했고, 서울은 111년 만에 최고치인 39.6도를 나타낸 바 있다.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되면서 전력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12~16일 전력공급 예비력(총공급능력-현재 사용중인 전력)은 안정 수준인 10GW(기가와트)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는 8월말에야 10GW 아래로 떨어졌지만 올해는 공장 가동률이 오르고 이른 무더위로 냉방기기 가동이 늘면서 전력 사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19일부터 더 강한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면 전력 수요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전력공급 예비력이 5.5GW 아래로 내려가면 전력수급 비상단계에 들어간다. 이전 비상단계는 2013년 발동된 바 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