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선거 후보 선출 경선을 연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지난 11일 예비경선을 마친 민주당은 8월 7일부터 지역 순회 경선을 거쳐 9월 초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연일 1000명을 넘어서는 등 4차 대유행이 확산되면서 과거처럼 지역 순회 경선을 치르기 어려워졌다. 애초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제외한 후보들이 예비경선 전 경선 일정 연기를 주장했지만 당 지도부가 원래 일정을 고수했는데,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상치 않아지면서 연기론이 힘을 얻고 있다.  

15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이상민)는 경선 연기 찬반 여부에 대한 대선 후보들의 의견을 받았다. 그 결과 본경선 후보 6명 중 이재명 지사를 제외한 5명이 일정을 미뤄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으며, 애초 경선 연기에 부정적이었던 박용진, 추미애 후보도 연기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이 지사 측은 당이 경선 연기를 결정하면 따르겠다고 했다. 선관위는 일정 연기의 필요성을 당 지도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당 선관위의 보고를 받고 이번 주중 경선 일정을 최종 확정할 전망이다. 일정은 2주 가량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 당초 민주당은 9월5일(결선투표시 9월10일)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었다. 이재명 후보측은 "10월 국회 국정감사 전에는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이를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