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기자 출신인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제 또래 기자들에겐 경찰 사칭이 흔한 일이었다"고 언급해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윤창현 위원장은 13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김의겸 의원 발언에 대해 "당황스러웠다"고 했다.  26년차 SBS 기자인 윤 위원장은 "저도 20여 년 기자생활 해온 사람이지만 대다수 언론인들은 그런 방식으로 취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언론개혁을 말하는 언론인 출신 의원이 이런 방식으로 언론 전체를 잠재적 범죄집단처럼 묘사한 것은 대단히 부적절했다"고 했다. 

한국일보 기자 출신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도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기자가 경찰을 사칭하는 것은 엄연한 범죄"라며 "김 의원이 일했던 신문사의 취재 윤리가 '경찰 사칭 위배'를 당연히 여기는 수준이었냐"고 꼬집었다. 

앞서 MBC취재진은 윤 전 총장 아내 김건희씨의 박사논문을 취재하면서 김씨 지도교수인 국민대 A교수의 과거 자택앞에서 차량 주인과 통화하며 경찰을 사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측은 지난 10일 MBC취재진 2명을 경찰에 고발했고,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날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김의겸 의원은 1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찰을 사칭한 것은 잘못 됐지만 저희들, 나이가 든 기자 출신들에겐 사실 굉장히 흔한 일이었다"며 "윤 전 총장의 고발은 심했다"고 주장했다.

형법 118조는 '공무원 자격을 사칭해 그 직권을 행사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한다. 해당 조항은 1953년 제정돼 1995년 벌금 수준이 향상되는 내용으로 한 차례 개정됐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