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2일 보좌진 성폭력 사건 관련 의혹을 받은 양향자(광주 서을) 의원에 대해 당헌당규상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을 결정했다.

양 의원은 친척인 보좌진의 직원 성폭력 사건을 알고도 성폭력이 없었다고 언론인터뷰를 하는 등 '2차 가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중앙당 윤리심판원(원장 박혁)은 이날 오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양 의원에 대해 제명을 결정했다.  

윤리심판원은 언론인터뷰 등 2차가해 뿐만아니라 피해자에게 취업알선을 제안함으로써 피해자를 회유하려 시도한 점 등이 제명 결정에 고려됐다고 밝혔다.

양 의원의 친척이자 지역사무소 보좌관 A씨는 같은 사무소 직원을 수개월 간 성추행한 혐의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A씨는 양 의원의 정치자금 수천만원을 유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경찰은 A씨와 회계책임자 겸 비서 B씨를 정치자금법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최종 제명까지는 의원총회 의결이 남았다. 현역 의원 제명은 최고위원회의의 의결에 이어 의원총회에서 제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삼성전자 임원 출신인 양 의원은 삼성의 첫 여성 고졸(광주여상) 임원으로 주목받았다.  2016년 총선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직접 영입한 '문재인 키즈'로, 2016년 20대 총선에서 낙선하고 21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