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야 우리공화당이 옳았다는 것 증명돼… 大選 후보도 낼 것
⊙ 박 前 대통령 사면되면 즉시 명예회복 위한 투쟁 시작
⊙ 우리공화당은 73년 정당사에서 유일한 右派 民草 정당
⊙ 코로나 백신 확보 실패한 文 정권, 스스로 기회 날려
- 사진=이경훈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지난 6월 29일, 우리공화당 당사(영등포구 영등포동)에서 조원진 당대표(사진)를 만났다. 조 대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말부터 했다.
조원진 대표는 “윤 전 총장이 오는 7월 24일까지인 임기를 다 채우지 않고 중도 사퇴해 권력형 비리를 제대로 수사할 수 없게 됐다”면서 “검찰총장으로서의 책무를 던져버리는 바람에 결국은 문재인 정권의 비리 게이트에 면죄부를 줘 정권 교체를 어렵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정해진 임기 동안 목숨을 걸고 권력 핵심부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다면 현 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20% 밑으로 떨어졌을 테고, 이렇게 되면 정권 교체는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었다”고 했다.
조 대표는 최근 박범계 법무장관이 진행한 검찰 인사에 대해서도 “윤 전 총장이 버텼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자신이 총장직을 그만두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윤 전 총장은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전 총장, 탄핵에 대한 입장 밝혀야
― 윤 전 총장은 ‘10개 중 9개가 다르더라도 정권 교체의 열망만 있다면 같이 가자’고 말했습니다.
“윤 전 총장이 탄핵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시 상황을 진솔하게 국민한테 이야기해줬으면 합니다.”
― 탄핵은 이미 지나간 일인데 그렇게까지 해야 합니까.
“윤 전 총장이 탄핵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조 대표는 윤 전 총장이 박 전 대통령 구속 연장 등 무리한 수사에 대한 책임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적인 감정 때문에 윤 전 총장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 탄핵이 정당했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더 많지 않습니까.
“선거 결과를 보면 대체로 좌파‧우파 비율이 각각 45%, 40%쯤 됩니다. 49%를 얻어서는 이길 수 없어요. 51%를 얻어야 하죠. 결국, 좌파도 우파도 아닌 이들에게 더 많은 표를 얻는 쪽이 선거에서 이깁니다. 이는 투표율이 높은 쪽에게 유리합니다. 투표율을 높일 수 있는 유일한 분이 바로 박근혜 대통령입니다. 윤 전 총장이 탄핵에 대해 명쾌하게 정리해야만 하는 이유입니다.”
― 탄핵을 어떻게 보십니까.
“거짓 선동과 조작을 통해 기획된 탄핵입니다. 윤 전 총장이 상당 부분 기여했죠. 이 때문에 우리 당 당원을 비롯해 자유우파 성향 국민 중 상당수는 윤 전 총장을 대선 후보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박근혜와 조원진은 同志
― 박 전 대통령은 어떤 존재입니까.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를 함께하는 동지(同志)입니다.”
―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실패한 대통령 아닙니까.
“현재로선 ‘실패했다’‘성공했다’를 말할 수 없습니다.”
― 박 전 대통령의 단점은 없습니까.
“박근혜 대통령이 ‘소통을 안 했다’고들 비판하는데, 박 대통령은 저녁 9시부터 11시까지는 저녁 일과를 했습니다. 밤늦게 관계부처 장관들과 통화도 하며 국정을 챙겼죠. 당시 장관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소통이 안 됐다니…. 이게 무슨 말입니까.
제가 원내수석부대표를 할 때도 조윤선 정무수석, 김기춘 비서실장과 함께 앉아 대통령에게 할 말은 다 했습니다. 자신들을 만나주지 않았다는 이유로만 ‘대통령이 소통을 안 했다’고 말할 순 없죠.”
조 대표는 “굳이 박 대통령의 단점을 꼽자면 의지력이 너무 강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감된 지 4년 3개월, 오늘(6월 29일 기준)로 1552일째이다. 그런데 본인은 한 말씀도 안 하고 있다”고 했다.
― 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을 탈당했습니까.
“박 대통령이 탄핵당한 날(2017년 3월 10일) 동료 의원 12명과 함께 삼성동 사저로 찾아갔습니다. 그다음 날에는 대통령과 독대(獨對)를 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대통령께 ‘국민에게 부끄러운 일을 한 적이 있으시냐’고 물었습니다. 대통령은 ‘없다’고 했습니다. 대통령께서 '뜻이 옳다면 국민들이 지지해주실 것이고, 눈사람을 만들려면 조그마한 돌멩이가 필요합니다'라고 하셨고, 저는 그 돌멩이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 다른 이들은 탈당 의사를 표현하지 않았습니까.
“몇몇 의원에게 탈당을 권유했으나 그들은 ‘좀 더 지켜보자’고 했습니다.”
― 박 전 대통령 사면설이 한때 돌았습니다.
“8‧15 광복절을 앞두고 사면한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습니다. 내년 3월은 대선이고, 오는 성탄절은 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이라 광복절이 적당하죠. 사면설이 돌아도 박 대통령은 아마 담담해 하실 겁니다.”
당 차원에서 광복절 사면 대비 중
― 우리공화당은 광복절에 사면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입니까.
“우리 당은 대통령께서 8월 15일에 사면된다는 전제로 여러 가지 대비를 좀 하고 있습니다.”
― 대비라는 게 어떤 겁니까.
“사면되는 날부터 그 즉시 명예 회복을 위한 투쟁을 시작할 겁니다.”
― 광복절에 사면이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지 않습니까.
“청와대가 내년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면 이번 광복절에는 박 대통령을 사면하지 않을 겁니다. 그렇게 되면 대선이 끝난 뒤 대통령 인수위원회가 꾸려질 즈음을 사면 시점으로 예상합니다.”
― 오는 광복절 또는 내년 3월이라는 말씀입니까.
“현재로는 그렇게 봅니다.”
― 우리공화당의 존재감이 예전만 못합니다.
“언론에서 다뤄주지 않아 주목받지 못 할 뿐이죠. 벌써 당원이 40만명을 넘겼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따르면, 우리공화당은 대한민국에서 당원이 세 번째로 많은 정당입니다. 이중 6만명 가까이는 당비를 내는 책임당원입니다. 다른 당은 매달 1000원 내지만, 우리는 2000원을 내야 책임당원 자격이 주어집니다. 대한애국당(우리공화당 전신)을 시작으로 국가보조금 한 푼도 없이 4년째 유지하고 있습니다. 오는 8월 30일이면 창당 4주년입니다.”
黨舍를 옮긴 이유
― 그럼 당사는 왜 여의도에서 영등포로 옮겼습니까.
“여의도 당사 시절에는 건물 5‧7층 전체를 빌려 썼습니다. 한 달 임대료만 3000만원이었죠. 그런데 건물 밖에 현수막을 못 걸게 해요. 정당은 무언가 존재감을 드러내고 홍보를 해야 하잖아요. 간판부터 시작해 아무것도 못 하게 하는 겁니다. 지금 영등포 당사는 건물 외벽에 현수막을 걸어놨잖아요. 영등포로 당사를 옮긴 게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원진 대표는 “정당사 73년에서 당원의 당비로 운영되는 우파(右派) 민초(民草) 정당은 우리공화당이 처음”이라며 “우리공화당은 돈 문제에서 투명하다”고 했다.
“돈 문제에 얽히면 정당은 견딜 수가 없습니다. 특히 우리처럼 투쟁하는 정당은 더 조심해야 합니다. 선관위에서 분기별로 재정 문제를 놓고 심사를 받습니다. 부패할 수가 없습니다. 부패했다면 지금까지 버텼겠습니까? 우리는 권력의 감시를 받는 정당입니다.”
― 지난해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공화당은 ‘박근혜팔이’를 하는 정당은 아니다”고 말하며 박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두지 않았습니까.
“기사가 잘못 나갔습니다. ‘박근혜 대통령만 생각하는, 박 대통령만을 위한 정당이 아니다’‘우리는 문재인 좌파 독재 정권하고 싸우는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 정당이다’라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우리공화당은 코로나19 확산 이전까지만 해도 서울 도심이나 지방 거점에서 매주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조 대표는 태극기 집회에 큰 비용이 든다고들 생각하지만, 당에서 쓰는 돈은 600만원에 불과하다고 했다.
“당에서 준비하는 것이라곤 애드벌룬 세 개, 5t 트럭 하나, 방송용 차량 두 대뿐입니다. 나머지는 모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당원들이 마련합니다. 미래통합당이 황교안 대표 시절에 장외집회를 한 번 열면 2억5000만원을 썼답니다. 그런데도 집회에 모인 사람은 우리공화당이 몇 배는 더 많았습니다. 우리는 600만원밖에 들지 않았어요.”
우리공화당과 태극기 집회
― 태극기 집회로 무엇을 얻었습니까.
“문재인 정권이 처음 들어섰을 때 국정 지지도가 80%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공화당은 현 정권을 ‘좌파 독재 정권’으로 규정하고 전면전을 시작했습니다. 매주 태극기를 들고 좌파 독재 정권과 싸웠습니다. 국민에게 현 정부의 실체를 알렸죠. 결국 우리의 주장이 옳았다는 게 지금에서야 증명되지 않았습니까. 여기에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잘못됐다’는 점도 알렸죠.”
― 태극기 집회에 나서는 정치인을 향해 ‘민초들을 혹세무민해 정치적‧금전적 이득을 편취한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우리당에 입당한 사람이 6만명입니다. 이중 1만명이 책임당원입니다. 제가 당대표지만 지난 4년간 당에서 월급을 한 푼도 받지 않았습니다. 무얼 갈취한다는 겁니까. 우리공화당에 대한 완전한 음해죠.”
― 대선 출마 의사도 있습니까.
“이미 우리공화당은 대선 후보를 낸다고 선언했습니다. 언제, 어떤 방식으로 후보를 낼지가 관건이죠. 정책개발단도 구성했습니다. 일종의 대선 행보인 전국 순회도 하고 있습니다. 전국 주요 시장과 5일장을 돌아다니며 민심을 듣고 있어요. 이름은 ‘조원진과 함께 희망 배달’입니다. 목표는 100곳을 다녀오는 것인데, 지금까지 스무 곳을 다녀왔습니다. 8‧15 광복절을 기점으로 무언가 행동을 할 생각입니다.”
― 왜 하필 광복절입니까.
“그 즈음해 박 대통령이 사면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국민의힘에 입당해 경선을 치를 생각은 없습니까.
“국민의힘은 국민의힘대로 진행하고 우리는 우리 방식으로 준비할 겁니다. 고영주 변호사가 이끄는 자유민주당 등 이른바 원외 자유우파 세력이 한데 모여 바깥에서 단일 후보를 낼 생각입니다.”
― 국민의힘과 합당할 생각은 없습니까.
“앞서 말씀드렸듯이 우리공화당은 정당사 73년에서 찾아볼 수 있는 유일한 우파 민초 정당입니다. 우리공화당이 성공하는 게 우선입니다. 우리공화당은 세 가지 혁명을 이야기합니다.”
우리공화당이 내세우는 3大 혁명
― 우리공화당이 주창하는 혁명은 무엇입니까.
“첫 번째는 정치인 혁명입니다. 정치인은 깨끗해야 합니다. 깨끗하지 않은 사람은 정치를 해선 안 됩니다. 또 국방의 의무, 병역 의무를 치른 사람이 정치인이 돼야 하죠. 국민의힘 당대표라는 사람들이 왜 전부 다 군대를 안 갔다 왔는지….
두 번째는 정당 혁명입니다. 이제 대한민국 정당은 인물 중심 정당에서 벗어나 정당이 중심이 돼야 합니다. 민초들, 국민을 중심에 두는 정당이 바로 정당 혁명입니다. 우리공화당은 이미 정당 혁명 과정에 들어갔어요.
세 번째는 정치 혁명입니다. 헌법적 가치, 즉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제를 지키고 이를 발전시키는 겁니다.”
―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를 맡았던 홍문종 대표(현 친박신당 대표)와는 왜 갈라섰습니까.
“그분은 우리와 생각이 다릅니다. 살아온 길도 다르고요. 우리공화당은 시류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무언가를 바라고 우리공화당에 들어왔다가 목적을 달성하지 못 한 채 도로 나간 분들이 많죠. 이들은 하나같이 지리멸렬했죠.”
조원진 대표는 우리공화당의 미래를 이렇게 말했다.
“우리공화당의 활약으로 온 국민이 무능‧무염치‧무책임한 좌파 운동권의 실체를 알게 됐습니다. 우리 당은 당비로 운영하는 당입니다. 정부 지원은 한 푼도 받지 않습니다. 무서운 정당이죠. 당원 비율은 60세를 기준으로 반반을 차지합니다. 앞으로 100만명으로 늘어날 겁니다. 여기에 우리공화당 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이들이 원내교섭단체를 만들면 정치 혁명이 완성되겠죠.”
―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 당선을 어떻게 보십니까. ‘보수도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의미 아닙니까.
“보수는 지금 세대교체를 화두(話頭)로 낼 때가 아닙니다. 권력을 교체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 젊은층을 사로잡아야 정권 교체도 가능하지 않습니까.
“이준석 돌풍 그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만, 이를 세대교체로 연결해서는 안 됩니다. 제가 볼 땐 이준석이라는 인물이 정권 교체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 어떤 걸림돌입니까.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경험 부족을 노출할 겁니다. 여기에 이준석 대표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후보를 놓고 당내에선 불협화음이 날 겁니다. 이렇게 되면 당내 대선 후보 경선이 제대로 치러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봐요.”
백신 확보 못 한 文 정권, 기회 잃어
조원진 대표는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확보와 관련해 “문재인 정권이 기회를 날려 먹었다”고 했다.
“백신만 정상적으로 들여왔으면 국민 소득이 4만불은 됐을 겁니다. 우리는 하루에 150만명을 투약할 수 있는 의료 체계가 있잖아요. 그런데 ‘K-방역’ ‘K-치료제’ 운운하다가 시간을 놓쳤죠. 지난 1월부터 백신이 들어왔다면 4‧7 재보궐 선거부터 내년 대선까지 선거를 치를 필요도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문재인 정권은 기회를 날렸고, 이제 우리에게 기회가 온 겁니다.”
― 박 전 대통령 사면과 정권 교체 중 하나만을 선택해야 한다면 무엇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우문(愚問)입니다. 둘 다 선택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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