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대선주자 홍수다. 20대 대통령 선거가 8개월 가량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에서 대통령 출마 선언을 한 이들이 총 19명이다. 

1997년 신한국당 후보 경선 때 9룡은 저리가라다. 당시 9룡은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들었던 이회창, 이홍구, 이수성, 박찬종 등 영입파 4명, 이인제, 김덕룡, 최형우 등 민주계 3명, 이한동, 김윤환 등 민정계 2명 등을 일컫는 말이었다.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서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한 정치인은 총 9명(1번 추미애, 2번 이광재, 3번 이재명, 4번 정세균, 5번 이낙연, 6번 박용진, 7번 양승조, 8번 최문순, 9번 김두관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기호순)이다. 

국민의힘에서는 홍준표, 하태경, 김태호 윤희숙 의원을 비롯 원희룡 제주지사, 황교안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 안상수 전 인천시장, 장기표 국민의힘 경남 김해을 당협위원장 등 9명이다. 

여기에 국민의힘과 함께할 가능성이 큰 윤석열 전 검찰총장까지 포함하면 9명이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김동연 전 부총리 등을 더하면 11명으로 늘어난다. 

유난히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여야 불문 차기 대선 주자가 난립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광주지검 순천지청장을 지낸 김종민 변호사의 주장에 답이 있어 보인다. 김 변호사는 3일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같은 당 윤희숙 의원의 대선 출마에 대해 “숭어가 뛰니 망둥이가 뛴다”고 한 데 대해 “이번 국회를 마지막으로 정치판을 떠나야 할 이유를 스스로 증명했다”고 했다. 김 변호사는 홍 의원의 고려대 법대, 검찰 직속 후배다.

김 변호사는 “문재인도 하는 대통령인데 윤희숙이 못할 것이 무엇인가”라며 “문재인보다 10배, 20배는 더 잘하는 유능한 대통령이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