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표 대통령비서실 반부패비서관의 부동산 투기 의혹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김 비서관이 개발지구 인근의 '맹지'까지 사들였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지인의 부탁을 들어 준 것인데 오해를 드린 점에 대단히 송구하다“고 주장했지만,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문재인 청와대'도 ”부동산에 대해 처분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사태를 진화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김기표 비서관의 부동산 보유 규모 등을 감안했을 때 이는 국민 정서상 수용될 수 없는 사안이라고 할 수 있다. 

김기표 비서관이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신고한 재산 내역에 따르면 부동산 재산이 91억2000만원에 이르고 금융채무는 56억2000만원이었다. 부동산의 상당부분을 은행 대출로 매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소위 ’영끌 투기’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김기표 비서관은 특히 변호사 시절이던 2017년에 매입한 4900만원 상당의 경기도 광주시 송정동 소재 맹지를 사들였다. 맹지는 도로와 연결되지 않는 땅으로 접근성, 활용도가 떨어져 웬만해서는 거래가 이뤄지기 어려운 물건이다. 김 비서관이 사들인 해당 필지는 송정지구 개발 지구와 불과 1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개발이 본격화되기 직전에 매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개발에 따른 막대한 지가 상승을 기대하고 맹지까지 매입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해당 토지는 광주시 도시계획조례로 인해 도로가 개설되더라도 그 어떤 개발 행위도 불가능한 지역으로, 송정지구 개발사업과는 전혀 무관하다“며 ”토지 취득 당시 이미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기에 개발을 통한 지가상승 목적으로 매수한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맹지 매입 이유에 대해서는 ”자금사정이 좋지 않던 지인이 매수를 요청하게 돼 취득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문재인 청와대'의 주장을 고려하면, 이들은 혹시 '문재인 청와대'는 김의겸씨가 청와대 대변인으로 있을 때 관사에 살면서 모든 자산과 대출을 끌어모아서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재개발 예정지 소재 상가 건물을 샀던 일과 비교하면 '양호하다'고 판단하고 '버티기'로 들어간 것 아닌가 추측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황보승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청와대는 이런 이에게 공직사회 비리와 부패를 감시하는 반부패비서관을 맡기겠다고 한 것인가“라며 ”이 정도면 청와대 검증시스템은 부실을 언어 ’부재’한 것과 다름 없다“라고 비판했다. 이어서 ”다른 신분도 아닌 반부패비서관이었기에 더욱 분노할 수 밖에 없다“라며 ”영끌 대출 김 비서관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