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하기도 전에 정체 불명의 'X파일' 논란에 휘말리면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앞서 대안으로 불리던 최재형 감사원장이 야권 주자로 부각됐지만, 김 전 부총리는 여야 모두에서 관심을 갖고 있어 그의 향방이 주목된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김동연 전 부총리를 놓고 "우리와 더 가깝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측은 김 전 부총리가 문재인 정부의 부총리였다는 점에, 국민의힘측은 그가 '김동연 패싱' 등으로 정부여당과 갈등을 빚고 사퇴했다는 점에 주목하기 때문이다. 

송 대표는 전날인 23일 김 전 부총리에 대해 "우리 문재인 정부와 결을 같이 하는 분"이라며 "가능하면 우리가 25일 (대선후보 경선 일정을) 확정하면 경선에 참여해주십사 하는 게 바람"이라고 했다. 이어 대선에 나온다면 여당에서 나와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부총리, 감사원장, 검찰총장이 다 야당 후보로 나오기는 좀 그렇지 않은가"라고 했다. 대권 도전이 초읽기인 최재형 감사원장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거론한 것이다.  

국민의힘도 김 전 부총리를 향해 구애중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등단을 준비중인 윤석열 전 총장, 대선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최재형 감사원장, 김동연 전 부총리 등에 대해서도 환영의 꽃다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역시 23일 김 전 부총리에 대해 "최근 우리 당이 분위기 상승세를 타고 있어 당 밖에 계신 분과 시너지 효과가 나야 한다"고 밝혔다.

김 전 부총리는 아직 양쪽과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그는 지난 20일 무료급식 봉사활동으로 첫 공개행보에 나선 자리에서 "본인의 성향이 여와 야 중 어느쪽에 가깝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런 이야기를 할 적절할 때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