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의원총회에서 내년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을 연기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려 했지만 격론 끝에 실패하고 최종 결정을 미뤘다. 현재 여권 대권주자 지지율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지지하는 세력과 반이재명 세력의 갈등이 격화되면서다.  이재명계는 당헌당규대로 8월말에 후보 선출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이낙연계와 정세균계 등 비이재명계는 현재 여권이 불리한 상황에서 후보 경선을 미뤄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 지도부는 22일 오전 의원총회, 오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후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종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충분히 숙의한 결과 현행 당헌에 규정된 180일을 기본으로 대선경선기획단이 선거일정을 포함한 기획안을 오는 25일 최고위에 보고하기로 했다"며 "이후 최고위에서 최종 결론을 내기로 했다"고 전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당헌당규에서는 대선 180일 전 후보를 선출해야 하지만, 당헌 제88조 2항에 따르면  '상당한 사유가 있는 때'는 경선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

이를 근거로 비이재명계 의원들은 의원총회에서 경선 일정 연기를 주장했다. 이날 의원총회는 3시간 반 동안 이어지며 의원 20명 이상이 발언을 했다. 그러나 송영길 대표는 '상당한 사유'에 대한 충분한 인정이 어렵기 때문에 현행 당헌을 바꾸는 것은 어렵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 수석대변인은 "의견을 종합할 때 대선기획단에서 기본안을 가지고 당헌에 있는 규정대로 안은 안대로 보고 관련해 큰 문제가 있다고 하면 논의하고 최종 결정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선기획단은) 현행 당헌(180일)을 기본으로 해서 일정을 짜볼 것"이라고 밝혔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