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살자들>의 상영 불허에 반발하는 모임인 ‘문화·탄압 시민사회 대책위원회’가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의 문화 탄압 중지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정의로운 사람들’과 서울락스퍼 인권영화제 조직위 관계자는 17일 오전 11시 영진위(부산 해운대구 소재) 앞에서 집회를 갖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며 검열에 해당하는 문화 탄압”에 강력히 항의했다.

영화 <암살자들>은 2017년 2월 김정은이 자신의 이복형인 김정남을 말레이시아 쿠알라품푸르 공항에서 두 여인의 이용하여 독살한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다큐영화다.

이 영화는 선댄스영화제 등 전 세계 15개 이상의 국제 영화제에 초청되어 노미네이트되었다.

전 세계 영화인들이 자주 찾는 영화 길라잡이인 ‘로튼토마토’ 평가에서 신선도지수 98%, 팝콘지수 92%를 획득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신선도지수는 98%, 팝콘지수는 90%였다.)

문화 탄압 대책위는 “무슨 일인지 소위원회 전원이 예술영화 인정 불가라는 판정을 하여 특정 영화에 대한 문화 탄압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예술영화로 인정을 받지 못할 경우 다큐멘터리 영화는 상영관을 잡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독립 다큐멘터리는 예술영화의 대표적 장르로 꼽힌다”고 밝혔다.

북한의 잔혹한 범죄 의혹을 다룬 <암살자들>이 예술영화로 인정하지 않은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영화계에서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북한 눈치보기가 아니냐는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