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정당 최초로 30대 당수가 된 이준석(37) 대표에게는 ‘과학고·하버드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이 대표는 2003년 서울과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입학했지만 같은 해 자퇴했다. 이후 도미해 하버드대 경제학ㆍ컴퓨터과학전공으로 졸업했다.

그런데 서울과학고등학교는 현재 과학고가 아니다. 현재 서울과학고등학교는 영재학교로, 고등학교에 해당하지 않는다. 한성과학고와 세종과학고 등 교육법상 ‘고등학교’, 그 중에서도 특수목적고등학교(특목고)에 속하는 과학고등학교와는 다르다.

이 대표가 졸업한 서울 종로구 혜화동의 서울과학고등학교는 1989년 과학고등학교로 개교했고 대원외고, 민사고, 경기과학고 등과 함께 대표적인 1세대 특목고로 불렸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 특목고의 난립으로 영재교육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2000년대 초반 영재학교가 등장했다. 이후 서울과학고등학교도 2009년 영재학교로 전환했다. 

따라서 2003년 졸업한 이 대표가 ‘과학고 출신’이라는 사실은 맞다. 다만 그의 모교가 지금은 영재학교라 현재 재학생과 학부모들은 언론에 교명이 등장할때마다 ‘(지금은) 과학고가 아닌데…’ 라는 아쉬움을 갖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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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학교: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라 영재학생만을 선발하는 학교를 뜻하며 법적으로 고등학교가 아니다. 다만 이 학교를 졸업하면 해당 과정과 동등한 과정의 학력으로 인정하고 있다. 교육부 산하 중앙영재교육진흥위원회가 지정한다. 2003년 (구) 부산과학고등학교가 한국과학영재학교로 등록하면서 최초의 영재학교가 됐다. 이후 서울과학고등학교·경기과학고등학교·광주과학고등학교·대전과학고등학교·대구과학고등학교가 영재학교로 전환했고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와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가 새로 개교해 전국에 8개교가 있으며 모집 시기는 상반기다.

-과학고: 특수목적고등학교의 일종으로, 과학 및 수학에 중점을 둔 고등학교다. 전국에 총 20개가 있으며 100% 공립 고등학교이고 모집 시기는 하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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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학고 출신의 유명인은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 박수경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KAIST 교수), 홍정인 JTBC 본부장(홍석현 회장 차남) 등이 있다.

한편 화려한 스펙을 가진 ‘상계동 키즈’인 이 대표 취임 후 상계동도 주목받는 분위기다. 서울 노원병에서 세 차례 총선에 출마했던 이 대표는 ‘상계동 키즈’를 자처해왔다. 

       2016년 4월 총선 당시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서 이준석 새누리당 후보가 유세를 하고 있다.

그는 과거 총선 출마 당시 “제 아버지는 태어난지 1년도 안 된 저를 안고 4호선 종점 앞 상계2동의 한 반지하 방에 정착했다”며 “그 뒤로 전셋집을 거쳐 내집 마련의 꿈을 이뤄내시면서도 자식 교육에 투자를 아끼지 않으셨다. 그것이 바로 제 마음 속에 남아있는 ‘상계동 정서’”라고 말했다. 강북의 대표적인 교육특구이자 학원가는 중계동 은행사거리로, 상계동 인근이다. 중계동 학원가는 대치동, 목동과 함께 ‘서울 3대 교육특구’로 불린다.

또 이 대표의 지역구인 노원병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하버드 선배'인 홍정욱 전 한나라당 의원, 故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 등 유명인사들이 지역구 의원을 지낸 곳이어서 이 대표가 '정치 명당'의 기운을 이어갈지도 주목된다. 노원병은 상계동 한 동 만을 지역구로 하고 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