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7일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를 방문해 반도체 물리학자인 고(故) 강대원 박사 흉상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조선DB
국민의힘이 6월 11일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석열 이슈'가 더 커질 전망이다. 후보등록 마감(5월 22일) 이틀 전인 20일 나경원 전 의원이 출마선언을 하면서 출마의지를 밝힌 예비후보는 10명을 넘어섰다.
이들 사이의 이슈는 단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다. 윤 전 총장이 지금 여론조사에서 야권 대권주자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영입 여부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많은 후보들이 자신이 "윤석열을 데려올 수 있다, 윤석열과 친하다" 라는 얘기를 앞다퉈 하고 있는 상황이다.
윤 전 총장은 계속 검찰에 있었던 만큼 정치권과 각별한 관계가 있는 편은 아니다. 그렇다면 윤 전 총장은 실제로 야당의 누구와 친한 것일까. 실제로 친분관계로 영입할 수 있는 인물이 있긴 있는 것일까. 지금까지의 취재를 종합해 친분의 순서대로 순위를 매겨봤다. 팩트에 기반하고 있지만 기자 개인의 판단인 만큼 100% 맞는다고 볼 수는 없다.
첫번째는 나경원 전 의원이다. 나 전 의원은 후보마감이 임박한 20일에야 출마선언을 하는 만큼 아직 윤 전 총장과 친분관계를 공개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국민의힘 당내에서 개인적인 인연으로는 가장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 전 총장은 60년생, 나 전 의원은 64년생, 나 전 의원의 남편 김재호 판사는 63년생으로 모두 서울법대 출신이며 대학시절부터 가깝게 지냈다. 셋 다 법조계에 들어온 이후로도 친하게 지내고 있고, 야당에서 윤 전 총장과 사적으로 언제든 연락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는 얘기도 있다.
두번째는 정진석 의원이다. 1960년생 동갑으로 둘 다 공주지역을 중심으로 한 모임에 속해 있고, 정 의원은 '윤석열의 고향 친구'를 강조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서울 출신이지만 부친 윤기중 전 연세대 교수는 충남 공주 출신이고 어릴 때 충남 공주와 논산에서 자랐으며 공주농고를 졸업했다. 공주에는 지금도 파평윤씨들이 많이 이 살고 있다. 정 의원의 지역구는 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이며 정 의원의 모친은 파평윤씨 윤증의 직계후손이다. 지역은 물론 가문으로 끈끈하게 엮여 있는 관계이기도 하다.
세번쨰는 권성동 의원이다. 1960년생 동갑인 또다른 '고향 친구'다. 윤 전 총장은 초등학교때부터 고등학교때까지 약 10년간 여름과 겨울방학엔 늘 강릉 외가에서 지냈다. 그 옆집에 손주가 있었는데 그 손주가 바로 권성동 의원이다. 윤 전 총장은 학창시절 방학때 강릉에 가는게 기다림이었고 설레임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두 사람은 늘 어울려 놀았는데 이후 30대에 검찰 선후배로 만나게 된다. 권 의원은 사시 17기, 윤 전 총장은 23기다. 검찰에서 재회한 이후 인연을 이어갔고, 윤 전 총장은 과거 "정치권에 (나에게) 특별한 사람은 권성동 정도"라고 언급한 적도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권 의원은 법사위원장, 윤 전 총장은 특검 팀장이었다는 기묘한 인연도 있다.
네번째는 주호영 전 원내대표 겸 대표권한대행이다. 역시 윤 전 총장과 1960년생 동갑으로 '친구의 친구'라는 인연이 있다.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주 의원은 윤 전 총장과 개인적으로 인연이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윤 전 총장과의 인연을 말하는 것이 머쓱하지만 윤 전 총장이 대구지검에서 3차례 근무할 때 저도 대구지법에서 3번 근무하면서 자주 만났고 관사도 제 지역구에 있었다”며 “서울에 사는 집도 같은 아파트라 자주 만났고 KTX에서 만나 검찰까지 태워다준 적도 몇 차례 있다. 뜻을 같이하고 있기 때문에 당 대표가 되면 최단 시간에 만나고 최단 시간에 입당시키도록 하겠다”고 인연을 강조했다. 주 의원은 한때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 살았는데, 윤 전 총장은 이 주상복합아파트에 오랫동안 살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22일 후보 등록을 마친 뒤 25일 예비경선 비전발표회를 개최하고 26, 27일 여론조사를 실시해 27일 오후 본경선에 진출할 후보 5명을 발표하기로 했다. 이후 호남(30일), 부산울산경남(6월 2일), 대구경북(6월 3일), 충청(6월 4일), 수도권(6월 5일) 등 5차례 지역 순회 합동토론회를 거쳐 11일 전당대회에서 새 당 대표가 선출된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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