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KBS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내곡동 측량 현장 방문 의혹' 보도에 대해 논란이 많다. 

KBS 내 양대 노조 중 보수 성향인 KBS 노조 측은 11일 “이번 선거에서 KBS 보도는 민주당 후보가 상대방을 공격하는 소재로 많이 활용됐다”면서 “내곡동 현장에서 취재진이 누구를 만났는지, 제보자는 누구인지 등 노조 차원에서 검증 취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KBS는 공식 선거 운동 시작일인 지난달 25일 이후 6차례 메인 뉴스에서 ‘내곡동'을 다루면서, “측량 현장에 오 후보가 있었다”는 익명 인터뷰 등을 내보냈다.  

KBS 노조는 성명을 통해 “이번 선거 핵심 쟁점들이 KBS 보도를 기점으로 시작됐지만, 구체적·객관적 근거도 없고 신뢰성을 확신하기 어려운 누군가의 증언이나 주장만 있었다”며 “KBS가 민주당 선거 전략 최전선에서 칼을 휘두르는 행동대원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여권에서는 내곡동 보도를 안 해서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과거 KBS가 김관진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대한 보도가 다시 구설에 오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5월 9일 대통령에 당선됐다. 2018년 1월 KBS 이사회는 고대영 KBS 사장 해임 제청안을 의결했다. 문 대통령은 해임안을 재가했다. 파업에 돌입한 노조는 업무 복귀했다.

이 시기 문재인 정부는 한창 적폐 청산 작업을 진행했다. KBS는 2018년 3월 2일 <김관진, 카지노·골프 접대받아 “여행비도 대줬다”>라는 제목의 방송 리포트를 내보냈다. 

김 전 실장이 미국 연수 시절, 재미교포 권모 씨에게  카지노·골프 등 각별한 대접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당시 KBS가 내세운 근거는 당시 기무사 조사자료였다. 당시에도 이 의혹은 터무니없는 것이란 이야기가 군 안팎에 많았다. 기무사가 문재인 정부의 입맛에 맞는 조사 보고서를 만들었다는 의혹도 증폭됐다. 

김 전 실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 지금까지 몇 년간 소위 탈탈 털렸지만 이런 의혹들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다. 

김 전 실장 측 핵심 관계자는 "아틀란틱 시티 카지노에 방문한 것은 그곳에 저렴하고 맛있는 식당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무슨 거액의 도박을 한 것처럼 느껴지게 보도를 했는데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그는 "조그마한 배를 타고 바다낚시를 한 게 전부"라며 "이게 호화 요트 낚시처럼 보도됐다"고 덧붙였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