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수홍(사진)이 그동안 그의 수입을 횡령해 온 것으로 알려진 친형 박모씨를 5일 고소한다. 앞서 박수홍측은 형을 상대로 원만한 합의를 요청했지만, 친형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가족의 갈등은 박수홍의 여자친구 때문"이라며 새로운 주장을 내놓은 점도 관심을 끈다.
최근 박수홍의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에스의 노종헌 변호사에 따르면 박수홍은 친형과 그의 배우자 횡령 의혹에 대해 5일 민·형사상 고소를 할 예정이다.
노 변호사는 박수홍의 수입으로 만든 법인(주식회사 라엘, 주식회사 메디아붐)의 자금을 부당하게 친형 박모씨가 개인용도로 사용하거나 인출하고 일부 횡령 사실이 발견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정산을 미이행하고 각종 세금 및 비용은 박수홍에게 부담시킨 정황도 있다고 했다. 노 변호사는 "특히 메디아붐은 모든 수익이 박수홍의 방송출연료로만 이루어진 법인임에도, 박수홍의 지분은 하나도 없고 지분 100%가 친형 및 그의 가족으로 돼 있다"고 했다.
앞서 박수홍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30년의 세월을 보낸 어느 날, 내 노력으로 일궈온 많은 것들이 제 것이 아닌 것을 알게 됐다"형과 형수의 명의로 운영돼온 전 소속사로부터 금전적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어 친형에게 친형 내외 및 그 자녀의 전재산을 공개하고, 박수홍의 전재산을 상호 공개하며, 이 재산 내역을 7(박수홍) 대 3(친형 가족)으로 분할하는 것, 더불어 합의 후 상호 간에 화해하고 용서하고 악의적인 비방을 하지 않을 것을 제안하는 합의서를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친형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일부 매체를 통해 적극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입시 준비를 하고 있는 고2 딸이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을 정도로 정상적인 학교 생활을 못하고 있다", "모든 갈등의 시작은 지난해 초 박수홍이 1993년생 여자친구를 가족들에게 소개하려 했으나 여러 사정에 의해 불발되면서"라는 주장을 내놓은 상태다.
박수홍측은 "친형과 배우자가 제시한 합의를 받아들이지 읺고 오히려 지인을 통해 박수홍에 대한 비판 기사를 낸 것은 해결의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5일 정식 고소절차 등 민·형사상 법적 조치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박수홍의 어머니는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 출연중이지만 최근 촬영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홍은 개인 스케줄인 MBN '동치미' 녹화는 예정대로 진행한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