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에서 제작한 4·7 재보선 투표 독려 영상에는 박주민, 이재정 의원이 나온다. 

이 의원은 ‘노오란 모자 쓴 귀여운 어린이'로, 박 의원은 ‘꽃다운 나이 19세 청년'으로 분장했다.

이 의원은 달고나(캐러멜의 일종)를 판매하는 박 의원에게 “근데 아저씨, 이걸 잘 뽑으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라고 묻고, 박 의원은 과거 한국 영화 성우와 같은 목소리로 “뽑기는 말이지, 먼저 잘 찍어야 해”라고 답한다.

“잘 찍어야 하는 거구나”라는 이 의원에게 박 의원은 “잠깐! 잘못 찍으면 망하는 것”이라고 한다. 

청렴, 공정의 대명사처럼 언행하고 실제 지지층 사이에서는 그런 평가를 받아온 박 의원이 지난해 7월 임대차 3법 통과를 앞두고 아파트 임대료를 상당폭 올려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 의원은 21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전·월세 5% 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을 담은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한 인물이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이 법 시행 한 달 전 아파트 임대료를 9% 인상했다. 

박 의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새로 임차인을 구하는 과정에서 임차보증금과 월세를 조정하여 계약을 체결하게 된 것"이라며 "부동산 중개업소 사장님은 제 입장을 알고 있기에 시세보다 많이 싸게 계약하신다고 했고 저도 지금까지 그렇게 알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무소속 전 의원은 "전형적인 동문서답"이라고 했다.

금 의원은 "박 의원은 '시세보다 크게 낮은 가격으로 계약을 체결했어야 하는데 세보다 높은지 낮은지는 논점이 아니다"라며 "논점은 ‘왜 남들한테는 5% 이상 못 올리게 하고 너는 9% 올렸냐’이다"고 일갈했다. 

박 의원의 이야기대로 달고나 뽑기나 선거나 잘못 찍으면 망할 가능성이 크다. 자신은 되고, 국민은 안 된다는 식의 인식을 가진 정치인이 지지하는 후보가 된다면 더욱 그렇지 않을까.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