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사진) 서울시장 후보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미화하는 글을 올리는 것에 대해 “누구든 피해자의 일상회복을 방해하는 발언은 삼가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박 후보는 이날 YTN ‘더뉴스’에 출연해 “박 전 시장의 공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 아쉬움이 많다는 뜻에서 올린 게 아닌가 짐작한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박영선 후보는 ‘박 전 시장 피해자를 선거 전에 만날 생각은 있느냐’는 질문에 “제가 만나는 게 필요하다면 만나겠다. 피해자분 마음의 상처가 가장 빨리 아물 수 있는 쪽으로 뭐든지 제가 해야 할 일이라면 하겠다”면서 “이 부분은 제가 짊어지고 가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야권 단일 후보로 선출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에 대해서는 “10년 전 아이들의 무상급식을 차별화하겠다고 해서 서울 시민들로부터 퇴출당한 실패한 시장”이라며 “지금도 여전히 무상급식에 대해 찬성하지 않고 있다. 시대착오적인 사고를 갖고 있는 낡은 행정가”라고 했다.

박 후보는 “오 후보의 당선은 ‘이명박 시즌2’다. 실제로 이명박을 똑 닮은 후보”라며 “BBK를 거짓말하던 이명박과 내곡동에 관해서 세 차례 말을 바꾸고 거짓말하는 오 후보는 너무 닮았다”고 주장했다.

임 전 실장은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원순은 정말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 청렴이 여전히 중요한 공직자의 윤리라면 박원순은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24일에는 “(박원순 시장은) 곳곳에 사람 냄새나는 마을 공동체와 공유경제를 장려하고 마을도서관과 북카페를 대폭 늘려나갔다”며 “그의 관점과 철학이 서울의 요구를 모두 채우지도 못했고 때론 지나치게 고집스러워서 세상 물정 모른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아픔과 혼란을 뒤로하고 선거를 다시 치르는 이 시점에 이런 문제들에 대한 성찰과 평가도 이루어져야 한다 생각한다”고 했다.

이를 두고 임 전 실장이 박원순 시장의 성폭력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저질렀다는 논란이 일었다.

임종석 전 실장은 2014년 6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서울특별시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글=이경훈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