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직원 투기사태 이후 공직자와 공공정보 관계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당 의원이 지역구에 가족 명의로 신도시 인근 땅을 매입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2일 일부 언론에 따르면 작년 7월 더불어민주당 김한정(사진) 의원의 아내와 처남은 김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도 남양주 진접읍의 한 토지를 '지분 쪼개기' 방식으로 매입했다. 

해당 토지는 당시 5명의 명의로 43억 9천만 원에 팔렸다. 이른바 '지분 쪼개기'다. 5명 중 김 의원의 아내와 처남이 포함돼 있다. 이 두 사람이 매입한 땅은 1112㎡이며, 12억 8000만원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남양주에는 '3기 신도시'인 왕숙신도시가 들어설 예정이다. 

김 의원은 이보다 한 달 전인 작년 6월 서울 종로구 주택을 약 14억원에 처분했다. 당시 청와대와 총리 주도로 청와대 참모와 정부 고위공직자, 여당 의원들은 다주택을 처분하라는 권고가 내려진 상태였다. 이 때문에 현역 국회의원이 주택을 팔아 지역구 땅을 샀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의 가족이 매입한 남양주 진접읍의 토지. 사진=SBS 방송화면 캡쳐

여기에 김 의원이 2020년 4월 총선 출마 당시 제시한 공약에는 도시활력사업 추진과 군부대 이전 등 해당 토지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 다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의원이 지역구 땅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지역구 개발에 관여하는 것은 이해충돌 소지도 있다.

민주당은 윤리감찰단을 통해 소속 국회의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김 의원의 투기 여부도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해 "아는 분으로부터 땅이 나온게 있는데 물류 창고를 지어 임대하면 노후에 안정적 수익이 될 수 있다고 해서 와이프가 난생 처음 땅을 산 것"이라며 "해당 토지는 3기 신도시와 멀리 떨어져 있어 개발이익이 없다"고 주장했다.

네티즌들은 최근 국회의원 가족의 땅 투기 사례가 더불어민주당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앞서 민주당 양이원영 의원 어머니 이모씨가 2019년 경기도 광명시 토지를 지분쪼개기 형태로 매입했고, 민주당 김경만 의원 배우자가 2016~2018년 개발 호재가 있던 경기도 시흥 일대 땅을 쪼개기 매입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또 양향자 민주당 최고위원도 경기도 화성시 그린벨트지역 땅을 매입했다. 

온라인커뮤니티와 포털뉴스 댓글란 등에서 네티즌들은 "정치권 부동산투기는 왜 다 청와대와 민주당인가", "투기가 아닌 투자 호소인이다", "또 전(前)정권 탓 하려나"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