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정주영(1915~2001)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청운동 자택 사진이 공개됐다.
21일 현대자동차그룹은 정 명예회장 20주기를 맞이해 20일 제사 준비중인 청운동 자택 내부와 외부 사진을 공개했다. 정 명예회장이 38년 동안 살았던 이 집의 사진은 20년간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정 명예회장은 생전 청운동 집에 대해 "인왕산 아래 좋은 터"라고 주변인들에게 자랑하곤 했다. 1962년 7월 지어진 건물면적 약 317㎡(96평)의 2층짜리 집이다. 정 명예회장은 생전에 매일 오전 5시면 자식들을 청운동 집으로 불러 아침을 함께 먹으면서 하루를 시작했다.
이 집은 2001년 정몽구 명예회장이 상속받았고, 2019년 정의선 회장이 다시 상속받았다. 현대가는 이 곳에서 정 창업주의 제사를 지내고 있다.
20일 정 명예회장 제사상이 차려진 1층 내부 사진에는 소박한 소파와 책장, 오래된 피아노 등이 보였다. 정 명예회장과 부인 변중석 여사, 어머니 한성실 여사의 영정도 놓여 있었다.
외부 사진에는 ‘양산동천(陽山洞天)’ ‘남거유거(南渠幽居)’라는 글귀가 새겨진 바위가 보인다. 양산동천은 인왕산의 양지쪽으로 볕이 잘 들고 신선이 살 만큼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라는 뜻이다. 남거유거는 청운동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남거 장호진(1856~1929)이 유거하는 집이라는 뜻이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20주기를 하루 앞둔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동 정 명예회장 생전 자택에서 열리는 제사에 참석하기 위해 범 현대가 식구들이 들어서고 있다. (윗줄 왼쪽부터 시간순으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부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노현정 전 아나운서와 정대선 HN 사장의 어머니인 이행자 여사, 정몽일 현대기업금융 대표이사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몽원 한라 회장.
이날 청운동에는 정 명예회장의 장손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정몽일 현대기업금융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등이 방문해 제사를 지냈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