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9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오세훈 후보가 요구한 단일화 방식을 수용한다”고 했다.

안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게 불합리하더라도 단일화 조속히 이룰 수 있다면 감수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주말 조사에 착수하면 월요일(22일)에는 단일후보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간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힘은 유선 조사 조사를 포함하자고 했고, 안 대표는 반대 의사를 표시해 왔다. 

오 후보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당 경선 때는 100% 무선전화 방식을 활용했을 때는 찬성했지만 야권 단일화 협상에서는 유선 도입을 거듭 고수했다. 

집 전화 위주였던 과거와 달리 국민 1인당 1대 이상의 ‘휴대폰 시대’가 보편화되면서 여론조사에서도 공정성과 정확성 면에서 신뢰도가 더 높은 무선전화 100% 방식이 도입돼왔다.

앞서 안 대표는 오 후보 측의 여론조사 문항도 받아들였다.

안 대표의 '통 큰 양보'는 단일후보 여론조사 때 좋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오 후보 측은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다가 야권 단일화를 깨트릴 수 있었다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측은 토론에 약한 안 대표가 야권 단일후보가 되기를 원하는 모양새다. 자당 박영선 후보가 토론에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토론으로만 후보를 선택한다면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에 당선되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문 대통령은 당내 경선에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에게 본선인 대선에서는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에게 토론서 밀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